마을단위 소형LPG탱크 연료비 대폭 절감
천안시 전년대비 30% 연료비 절감 효과 … 홍농·법성 도시가스 시설 재검토 여론
■ 영광지역 도시가스 공급 2년 점검 ④
민선6기 공약사업인 홍농·법성지역의 도시가스 공급계획이 낮은 경제성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마을단위 소형LPG저장탱크 설치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기 어려운 농어촌지역에서 연료비를 절감하기 위해 각 마을에 3t 이하의 소형LPG탱크를 설치하고 각 세대마다 배관망으로 LPG를 공급해 난방과 취사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는 난방비 절감효과뿐만 아니라 소형탱크와 배관설치에 드는 비용이 도시가스 배관설치보다 적게 들어 경제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소형LPG저장탱크를 설치해 사용한 충남 천안시 성거읍 삼곡리의 경우 난방비가 전년대비 평균 30%가량 절감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취사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20㎏짜리 LPG가스를 배달시켜 사용하는 불편함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난방비도 기존 등유보일러 보다 훨씬 저렴해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효과를 낸 것이다.
해당마을 임경억 이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사용하기 시작해 1~3월 3개월 동안의 연료비가 전년 같은 시기에 비해 30% 정도 적게 나왔다”며 “가스용기를 교체하거나 기름을 배달시키지 않아 편리할 뿐만 아니라 연료비 절감효과가 커 마을주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여기에 마을중심부와 멀리 떨어진 주택의 경우에는 200㎏의 소형LPG용기를 사용해 취사·난방을 하는 방법도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거읍내의 모든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에는 이같은 소형LPG용기를 설치해 사용하면서 난방비를 지원하는 지자체의 부담도 줄었다.
이처럼 소형LPG저장탱크 설치가 경제성이 높고 연료비 절감효과가 뛰어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6월 전국 18개 마을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전남지역에서는 신안군과 곡성군이 선정돼 정부와 지자체가 설치비용의 90%를 무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이 추진되기에 앞서 영세한 LPG가스 판매업체 등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에는 연료비 절감효과가 탁월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영세한 판매업체들에게는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장기적인 도시기반 구축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읍·면소재지 등 거주밀집지역에는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이밖에 농어촌지역에는 소형LPG저장탱크를 설치하는 방법도 고려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가스업계 관계자는 “수백억원을 들여 일부 지역주민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사업을 할 것이 아니라 같은 사업비라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