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농산물 기르는 행복한 라애네로 놀러오세요”

24 - 대마면 김지훈·박주영씨 부부

2014-11-11     영광21

가을비가 내리는 조금 쌀쌀한 아침. 둥근대마를 키우는 젊은 부부가 있다고 해서 찾아간 대마면 원흥리 조용한 마을에서 꼬마아가씨가 해맑게 달려나온다. 토끼 같은 귀여운 얼굴로 공손히 모은 두손을 배위에 올리고는 “안녕하세요”라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이 꼬마아가씨의 이름은 김라애(3). 지난 5월 귀농한 김지훈·박주영씨 부부의 귀여운 딸이다.
꼬마아가씨는 골목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안녕하세요”라며 배꼽인사를 빼놓지 않는다. 작은 시골마을이 이 꼬마아가씨 라애 덕분에 활기가 넘쳤다.

귀농하고 달라진 가족의 생활
엄마 박주영(30)씨는 “귀농하고 아이가 가장 많이 바뀌었어요. 낯을 많이 가렸는데 활발해지고 처음 보는 사람도 잘 따르더라고요. 또 도시에 살 때에는 바쁜 아빠를 기다리다 지쳐 잠드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항상 같이 있고 아빠랑 메뚜기랑 미꾸라지도 잡으러 다니면서 정말 좋아해요”라고 웃는다.
귀농 후 달라진 것은 딸 라애만이 아니다. 지독한 편두통에 시달렸던 아빠 김지훈(34)씨의 삶도 확 달라졌다. 그는 대전·광주 등에서 의료기기 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했다.

지훈씨는 “10년째 이틀에 한번꼴로 지독한 편두통에 시달렸는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더욱 심해졌어요. 그때 아내가 ‘시골로 내려가자’고 선뜻 제안해 와 부모님이 계시는 이곳으로 오게 됐죠. 그런데 귀농하자마자 거짓말처럼 편두통이 싹 사라졌어요. 시골인데다가 시댁까지 있는 곳으로 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아내에게 정말 고마워요”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결혼 4년차로 서로를 향한 애정이 흘러넘치는 부부는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친환경농장인 <나눔농장>을 운영하는 귀농인 박영일씨의 조언으로 둥근대마, 작두콩, 여주농사 등을 시작했다. 그리고 부부의 마음을 담아 농장이름을 <정담은 농장>으로 짓고 이름처럼 정담은 농산물을 키웠다.
작두콩이나 여주는 벌써 한차례 수확해 지인들에게 선물하거나 판매했다. 부부가 수확한 작두콩을 먹고 비염이 좋아졌다는 지인도 여럿이다.
부부는 “작두콩을 먹고 1주일 만에 비염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분들께서 ‘정성스럽게 키운 좋은 농산물을 소개해줘서 고맙다’고 하니 정말 뿌듯했어요”라고 웃는다.

건강한 농산물 기르는 <정담은 농장>
몇일 후면 둥근대마의 첫 수확을 하게 될 지훈씨는 “규모는 작지만 ‘우리 딸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좋은 농작물을 키워서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둥근대마는 보통 마보다 3배 높은 영양분을 갖고 있어 위장장애, 숙취해소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 특히 부부가 키운 둥근대마는 미생물로만 키워 건강에 더욱 좋다. 수확한 대마는 1㎏에 7~8,0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우리는 작은 씨를 심었는데 너무 많은 것을 돌려받아서 신기하고 고맙기도 하다”고 해맑게 웃는 부부.
“지금은 농장규모가 작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암이나 당뇨 등 건강에 좋은 특수작물을 길러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농산물을 선보이고 싶어요.”
라애네가족의 행복한 귀농이야기는 네이버 블로그 <라애네 행복나누기>(http://evergreen_we.blog.me/220087865707)에서 엿볼 수 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