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베푼다는 마음으로 항상 임합니다”
옥당골칭찬릴레이 - 배정선씨 / 염산농협
2004-12-17 박은정
“생계비 나왔당가.” “국민연금은 나왔는가.” “아들 딸이 도시에서 돈을 부쳤딴디 한번 찍어 봐 줄랑가.” 염산 5일장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배 씨를 찾으며 묻는 소리다. 주름진 얼굴에 순박함이 그대로 배어있는 정겨운 모습과 말투. “할머니 통장 확인해 드려요”라며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배 씨.
영광토박이인 그는 1995년 염산농협에 입사해 10년 가까이 근무하며 찾아오는 고객을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 염산농협의 ‘애교덩어리’로 지역주민에게 큰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변함없는 자세로 주위에 친절을 베풀며 매사 모범적으로 직장생활을 영위해 오던 그는 지난 9월, 농협중앙회에서 주관해 선정하는 3/4분기 친절직원과 맵시스타에 뽑히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저를 친딸처럼 생각하며 사랑을 쏟아주는 어르신들이 항상 고마울 따름이다”며 수줍은 미소를 보이는 그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유난히 농촌에 홀로 지내는 노인들이 많고 외로움에 지친 그분들에게 작은 관심으로나마 위로를 해드렸을 뿐이다”고 겸손한 부끄러움을 내비쳤다. 외로움에 지치고 정에 굶주린 노인들은 딸 또는 손녀 같은 배 씨의 다정한 인사 그리고 진심어린 걱정 등이 그 어떤 물질적인 나눔보다 더 고맙고 감동스러운 것이다.
그를 오랫동안 바라본 직장 상사는 “오랜 경륜으로 맡은 일을 잘 처리함은 물론이고 선배로서 이제 입사한지 얼마 안된 신입 직원들에게도 지시가 아닌 배려로 지도하며 먼저 솔선수범하고 있다”며 “얼마나 어르신들에게 잘하는지 고구마 밤 등 때마다 나오는 과일과 어떨 때는 점심도시락까지도 챙겨다 주며 그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그의 친절함을 밝혔다.
‘한마디 말이 천냥 빚을 갚는다’는 옛 속담처럼 배 씨는 작은 말 한마디로 진한 감동과 사랑을 전해주며 가슴 뿌듯한 정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그는 “내가 먼저 베푼 만큼 돌아온다”는 진리를 믿으며 진실한 서비스를 진솔하게 전하려 늘 노력하고 있다. 이런 그녀 앞엔 그를 아끼는 주민들이 또다시 긴 줄을 서며 이런 저런 요구와 부탁을 하고 있다. “이 통장 좀 봐주소, 통장에서 빠져나간 것이 있는디 이것이 뭐당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