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호식품과 체질 - 녹차

의학상식 - 이공연 원장 / 이한의원

2004-12-17     영광21
최근들어 건강식품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달라져 무분별한 충동적 구매가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잘못된 정보와 특히 체질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많은 사람들이 혼란과 고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접하는 것들부터 살펴보자.

녹차는 옛부터 건강에 이로운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왔다. 각종 성인병에서 다이어트까지 녹차의 효능은 다양하고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동의보감에도 성질은 차고 맛은 쓰며 식체 소갈 발열에 좋고 눈과 머리를 맑게 하며 소변을 통하게 한다고 기술돼 있다.

그러나 녹차는 그 종류와 사람의 체질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르고, 채취시기에 따라서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곡우이전에 아주 어린 찻잎 순만을 따서 만든 우전이나 작설차는 대체적으로 모든 체질에 무난하다. 물론 체질적으로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세작 중작 대작으로 갈수록 즉 잎이 더 자랄수록 그 성미가 한쪽으로 치우치기 때문에 그것을 마실 때 이로운 사람과 해로운 사람이 생기게 된다. 큰 잎으로 갈수록 양인(陽人 태양인과 소양인)에게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특히 태양인에게는 잎이 클수록 더욱 좋지만, 음인(陰人 태음인과 소음인)에게는 건강에 좋지 않다.

녹차와 다른 품종인 재스민차는 그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음인 특히 소음인에게 더 좋고 양인에게는 좋지 않다. 현미녹차나 우롱차 보이차같은 발효차는 가공과정에 차이가 크기 때문에 체질별 유의성은 별로 없다. 다만 발효차 중에서 일반 녹차와 품종이 다른 홍차는 그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속에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 가장 좋은 차가 된다.

목체질(태음인)은 우전이나 작설차를 마시면 다소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너무 많은 양을 마시지 않는게 좋고 오히려 프림을 넣지 않은 커피가 건강에 더 유익하고 소양인은 녹차도 좋지만 홍차가 더 좋다. 태양인은 대작이나 가루녹차가 더욱 좋고, 소음인은 재스민차가 건강에 더 유익하다. 그러나 녹차에 함유된 카페인에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사람이라면 마시는 것을 재고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