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환경방사능 분석 영광농민에 직격탄

원전민간환경·안전감시센터 관계자 “환경단체 분석결과 심각한 오류 있어”

2014-12-04     영광21

■ 환경단체 한빛원전 주변 인공 방사성물질 검출 발표 파장

 한빛원전 주변에 대한 잘못된 환경방사능 분석결과로 인해 영광농민들이 시름에 빠졌다.
환경운동연합 등 4곳의 환경단체가 지난 11월 한빛원전을 비롯해 고리, 월성, 울진 등 원전이 소재한 지역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137과 요오드 131이 검출됐다고 발표해 영광농민들이 농산물 판로확보에 큰 곤란을 겪게 됐다.
더군다나 이 환경단체의 환경방사능조사가 대조군 설정과 시료채취 등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에도 이같은 내용이 주요 일간지 등에 보도돼 그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한빛원전 민간환경·안전감시센터는 “환경운동연합 등에서 발표한 한빛원전 주변지역 갯벌에서 세슘-137이 검출됐다는 결과는 통상적인 결과로 평상시와 다른 특이사항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영광쌀을 납품받던 일부 기관에서는 “영광쌀이 방사성물질로부터 안전하다는 증명을 하라”고 요구하는 사례도 발생해 유무형의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감시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이 발표한 결과는 잘못된 대조군 설정, 잘못된 시료채취, 1회성 분석결과의 일반화 등의 오류가 있다.
먼저 대조군으로 설정한 경기도 김포시의 경우에는 농토지역으로 상시 경작행위를 하는 곳이다보니 지표수 등의 침식변동이 있다.

그러나 환경방사능 분석시료는 침식변동이 없는 지점에서 채취해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경기도 김포시 시료와 비교해 원전주변 지역에서만 방사능물질이 검출됐다는 발표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시료채취 또한 영광지역은 10개의 시료를 채취해 조사한 반면 대조군인 김포시에서는 단 3개의 시료만 채취한 점도 정확성이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환경방사능분석은 국내 여러지역의 시료를 채취해 수년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비교분석해 농도와 경향을 판단해야 함에도 환경단체의 분석은 단 1회의 측정결과만으로 섣불리 결론을 내리고 있는 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감시센터 관계자는 “환경단체에서 발표한 영광지역 주변에서 분석됐다는 세슘과 같은 방사능물질은 원전주변 지역뿐만 아니라 주변에 원전에 없는 지역의 한라산, 지리산 등과 같은 고지대에서도 검출되는 것으로 방사능물질 검출이 원전의 영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이하영 한빛원전민간환경·안전감시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농민단체 관계자 등은 11월24일 환경단체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국회에서 열린 발전소 주변지역 방사능오염 실태보고회장을 찾아 분석결과의 잘못된 점 등을 지적하고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하영 부위원장은 “현장에서 환경단체의 잘못된 대조군 설정과 시료채취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일정부분 사과를 받기도 했다”며 “잘못된 분석과 이를 활용한 일간지 등의 오보로 인해우리 영광농민들이 입은 피해가 추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토로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