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을 쏘면서 올바른 생활을 하게 됐어요”

- 영광고등학교 국궁동아리 -

2014-12-12     영광21

교복을 입은 풋풋한 초보궁사들이 영광육일정에 나타났다. 저 멀리 과녁을 맞추는 일이 흔하지는 않지만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이따금씩 누군가가 쏜 화살이 과녁에 꽂히면 일제히 ‘와’하고 환호성이 터진다. 또래 남자아이들다운 하이파이브도 빠지지 않는 영광고등학교 국궁동아리 친구들. 동아리부장을 맡고 있는 배종복(사진) 학생을 비롯해 유민성, 오인석, 정종민, 정대한, 김지웅 학생 등 6명이 활동하고 있다. 국궁동아리는 영광고등학교에서 추진하는 학교동아리로 1주일에 하루, 2시간씩 육일정 활터를 찾는다.

동아리모임 지도교사를 맡고 있는 편봉식씨는 과녁을 맞히지 못해 아쉬워하는 학생들에게 “1주일에 한번 훈련하는 적은 연습량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저 멀리 과녁이 있는 곳까지 화살을 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잘하는 것이에요”라고 격려한다.
그는 “활쏘기는 올바른 인성을 기르게 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돼 청소년들에게 특히 좋은 운동이다”며 “우리나라 고유전통인 국궁의 효과와 중요성이 조금 등한시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궁의 효과는 직접 활을 쏘는 국궁동아리 학생들이 누구보다 더 잘 안다. 국궁을 배운지 1~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마음을 비우고 활을 쏘다보면 저절로 집중력도 높아지고 바른 마음을 갖게 된다고.
배종복 학생은 “활쏘기가 생각보다 힘든 운동이예요. 바른 자세로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하니까 전신운동이 된다”며 “활쏘기를 하면서 심신이 단련되고 올바른 생활을 하게 됐다”고 소개한다.
“내년에도 국궁동아리가 없어지지 않고 계속 됐으면 좋겠다”는 학생들의 바람이 이뤄져 영광육일정에서 교복을 입은 궁사들을 오래도록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