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예술의전당 ‘총체적 문제’

행정사무조사특위, 건축분야 112건 등 문제점 160여건 지적·관리감독 소홀 집행부 질타

2014-12-18     영광21

■ 영광군의회 예술의전당 행정사무조사 마무리

영광군의회 행정사무조사특위가 9월부터 3달여간 실시한 영광예술의전당에 대한 행정사무조사가 마무리됐다.
특위는 17일 제5차 조사특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영광예술의전당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결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건축, 토목·조경, 전기, 통신, 음향, 소방, 감리분야 등에 총 160건의 하자나 부실공사로 의심되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천정 누수 등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건축분야에서는 대공연장 입구와 천정, 로비계단 벽체, 연기자대기실과 단체분장실 누수와 소공연장 대기실 앞 벽체 누수, 대기실 연결철문 앞 천정누수 등이 지적됐다.

또 지하 1층 여자 탈의실 천정과 지하 공조기실, 엘리베이터 계단실 밑 지하 누수 등이 발견됐다. 누수로 인한 대공연장 단체분장실, 무대 뒤 악기보관실 곰팡이 발생 문제도 드러났다.
이밖에도 대공연장 좌·우측 끝자석과 벽사이 통행로 미확보, 리허설룸 바닥마감 불량, 대기실 앞 계단 점자블럭 탈락 등의 크고 작은 문제점도 나타났다.
설비부문에서는 냉난방기 실외기 설계도면과 시공내용 불일치, 공기조화기 규격과 수량 불일치 등이 지적됐다.

특히 안전상의 심각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특위는 방화문과 일반철재문은 내부가 유리솜으로 충전돼야 함에도 대공연장 옥상 출입문이 설계도서와 상이하게 내부가 유리솜이 아닌 종이로 설치돼 있어 문짝의 철판두께, 내부소재 등에 대해 방화문 20개소, 일반 철재문 34개소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무대천장을 고정하기 위한 철근간의 고정 및 접합 불량으로 천정붕괴 우려도 제기됐다.

예술의전당 야외광장의 시공은 대표적인 부실공사로 지적되기도 했다. 광장 바닥재로 쓰인 칼라콘크리트가 벗겨지거나 평행이 맞지 않아 물이 고이고 바닥이 침하되는 등의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향설비의 파워엠프용량이 당초 설계도서에 800W로 설계돼 있으나 준공도면에는 360W, 현장에는 260W가 시공돼 있고 소방기계실 스프링클러 주펌프가 잘못 고정돼 가동시 누수발생은 물론 이로 인한 부식이 발생하는 점도 지적됐다.

특위는 이같은 문제점 등에 대해 “집행부에게 관련법에 따라 공사의 설계부터 시공관리, 감리 또는 사후관리 등에 관한 관리를 수행했어야 했다”며 “준공 이후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하자보수 및 재시공은 물론 제반사항에 따른 조취를 취하지 않은 등 관리·감독 소홀로 빚어진 집행부의 책임이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행정사무조사특위 최종보고서는 18일 군의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확정되며 이를 집행부에 전달해 지적사항에 대한 행정처분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