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나게 농사 짓는 참 별난 농부들의 이야기!

32 - 별난농부들

2015-01-05     영광21

보통과 다르게 특별하거나 이상하다는 뜻의 ‘별나다’. 그렇다면 영광의 <별난농부들>은 흔하지 않은 특별하거나 조금 이상한(?) 농부들일까? 그들이 직접 만든 발랄한 개성이 넘치는 홍보용 전단지를 보니 왜 별난농부들인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난해 영광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한 강소농교육에서 만난 사람들이 모여 자율적으로 만든 모임인 <별난농부들>에는 많은 귀농귀촌인들을 비롯한 영광지역의 농부 12농가가 함께 하고 있다.
이 모임을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영광읍 <고향애농장> 임세훈·심성미씨 부부다. 이들 부부의 재능기부로 시작된 블로그 만들기 등 정보화교육을 통해 자기 자신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에 스토리를 만들고 블로그를 통해 판매하는 방법을 배운 농부들의 모임이 <별난농부들>이다.
임세훈씨는 “첫 교육이 1회성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계속 이어져 각자 농장이름을 짓고 블로그, 명함, 전단지 등에 자신만의 스토리를 넣어 농산물을 홍보하게 됐다”며 “그런데 각자 블로그를 통해 홍보하는 것이 쉽지 않아 공동카페를 만들어 운영해보자는데 의견을 모았고 그때 <별난농부들>이 탄생하게 됐다”고 소개한다.

도시 직거래장터에서 ‘인기 짱’
별난농부란 이름은 아내 심성미씨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그 이름처럼 <별난농부들>에는 감을 파는 사람부터 모시송편, 아로니아, 된장과 고추장까지 다양한 농산물 재배부터 수확, 가공까지 재미나고 별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임씨는 “다른 지역에서 우리들의 사례를 접하고 법인이냐 농부단체냐 등 묻기도 하는데 우리는 그냥 단순한 모임이다”며 “법인 등과 같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자칫 흐지부지될 수도 있지만 참여한 농가들이 무조건적으로 잘 협조하고 따라와 줘서 지금의 우리가 있게 된 것 같다”고 활짝 웃는다.
협동심만큼은 단연 최고인 <별난농부들>은 지난 11월 서울 목동 등에서 열린 직거래장터에 참가해 그야말로 대박을 치고 돌아왔다. 한 지역에서 1~2개 농가가 참가한 다른 지역과 달리 똘똘 뭉친 영광농부들은 어디서나 눈에 띄었다. 매출도 하루에 4,000만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또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한 농업인 정보화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겹경사도 있었다.

체계적인 정보화교육 필요해
이제 막 첫걸음을 시작한 것 치고는 꽤 많은 성과를 거둔 <별난농부들>. 이들의 바람은 오직 하나다. 영광의 모든 농부들이 제 값을 받고 농산물을 팔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 이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정보화교육이 더욱 절실해 보였다.
“처음 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을 나눠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시스템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껴요. 현재 <별난농부들>이 자체적으로 모임을 만들고 전통적인 판매방식이 아닌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신의 농산물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소비자들과 신뢰를 쌓아가는 판매방식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죠. 앞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보다 많은 농부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함께 모이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으니까요.”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