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소를 듬뿍 먹은 맛있는 딸기를 키워요”

33 - 대마면 이진호·이형선씨

2015-01-09     영광21

매서운 겨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며 딸기 수확에 한창인 부부가 있다.
대마면 원흥리에서 딸기를 키우고 있는 이진호·이형선씨 부부. 농사 일이 힘들 법도 한데 수확한 딸기로 효소를 만들어 그 효소로 딸기를 키우고 있다는 이들 부부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다.
“사람들이 우리 딸기를 먹으면 맛있다고들 해요. 애써 키운 딸기가 남들에게 인정을 받을 때가 제일 기쁘죠”라며 웃는 아내 이형선(50)씨.

서울에서 맞벌이를 하던 부부는 4년 전 자녀의 중학교 진학을 위해 남편 이진호(56)씨의 고향인 대마면 원흥리로 내려왔다.
서울 토박이인 이형선씨는 초반엔 귀농을 반대했지만 남편의 꾸준한 설득에 결국 귀농을 결심했다.
“농사가 어려운 줄 몰랐으니 무턱대고 귀농에 뛰어든 거죠. 일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이것이 바로 농촌의 생활이구나’라고 생각하니까 힘든 줄도 모르고 지내게 됐어요”라는 이형선씨는 지금은 어엿한 농사꾼이 됐다.
남편 이진호씨는 “처음에는 흑염소를 키울 생각으로 내려왔는데 귀농귀촌인협회에서 교육을 받다보니 농사를 시작했어요”라며 “처음에는 무턱대고 땅 1,500평을 빌려 양파농사를 시작하는 등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뛰어든거죠”라며 웃는다.
이들 부부는 1년간 시행착오 끝에 3년 전부터 딸기농사를 시작했고 지금은 효소를 이용해 맛좋은 딸기를 키워내는 것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효소로 키운 맛있는 딸기
농약과 비료 대신 직접 수확한 딸기로 효소를 만들어 농사를 짓고 또 그 효소를 이웃과 나누기도 한다는 이진호씨 부부.
이들 부부가 처음부터 효소를 이용하여 농사를 지을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다. 이 배경에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이진호씨는 귀농귀촌인협회에서 꾸준히 정보교환을 통해 교육에도 열심히 참여했고 농업 관련 교수들에게 조언을 구하러 다니기도 했다.
꾸준히 공부를 하며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 효소를 먹고 자란 건강한 딸기가 태어난 것이다.
이진호씨는 “처음엔 딸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시작하다보니 체계적이지 못했는데 이곳저곳에서 조언을 얻어가며 꾸준히 공부하다보니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며 웃는다.

초보귀농인 위한 지원 필요
아내 이형선씨는 “막 귀농을 한 사람들이 정보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데 군에서 귀농인을 지원해주는 정책이나 귀농인 교육프로그램 등을 시행하면 초보 귀농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작은 바람을 비친다.
어느 덧 이들 부부의 이야깃거리가 하루 일과에서 농사 이야기로 변했다는 부부. 무턱대고 뛰어든 만큼 열정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아내 없이 혼자서 딸기농사를 지으라면 절대로 못하지~. 아내와 일을 분담해서 같이 하는 건데”라며 웃는 이진호씨와 “바쁠 땐 네 일, 내 일 없이 서로 돕는 거지 무슨 일을 분담해~”라며 덩달아 웃는 이형선씨. 딸기가 빨갛게 영글듯 부부의 사랑도 여물고 있다.
유현주 인턴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