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성격으로 동네 마당발이 됐어요”

33 - 군서면 이명숙씨

2015-01-15     영광21

귀농·귀촌인들은 마을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곤 한다. 그런데 여기 특유의 활발한 성격으로 마을에서 ‘마당발 집사’라 불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군서면에 사는 이명숙씨다. 그녀는 활동적인 성격으로 귀농귀촌인협회의 군서·군남·염산지역 총무도 도맡아 하고 있다.
“성격이 워낙에 활발하다보니까 귀농귀촌인협회에서 많은 사람을 사귀었어요”라며 웃는 이명숙씨.
지금은 마당발 집사로 불리는 그녀도 처음부터 마을생활에 잘 적응했던 것은 아니다. 함평군 나산면이 고향인 그녀는 남편과 함께 포항에서 살다가 요양사업을 하는 목사님을 돕기 위해 군서로 오게 됐는데 초반에는 마을어르신들과 약간의 갈등이 있었다.

지역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가다
하지만 이명숙씨는 그녀 특유의 활달하고 붙임성 좋은 성격으로 어르신들에게 밝게 인사하며 먼저 다가갔다.
그녀의 남편 또한 어르신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있으면 들어다주는 등 마을 사람들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했다.
두 부부의 이러한 행동 때문인지 자연히 마을사람들의 경계는 사그라졌다. 게다가 교회에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다 보니 자연히 마을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고.
이명숙씨는 “마을에 낯선 사람이 들어오면 어르신들이 가끔 텃세를 부리기도 해요. 하지만 어르신들에게 인사 바르게 잘 하고, 말 잘 듣고, 도울 수 있는 부분들은 돕고 지내다보면 인정받게 되죠”라며 “마을사람들의 텃세를 이겨내려면 첫째도 인사, 둘째도 인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요양사업 꿈을 쌓아가고 있는 오늘
사람 사귀는 것이 좋아 귀농귀촌인협회에서 열심히 활동했다는 이명숙씨의 활발한 성격을 알아본 사람들은 그녀를 지역총무로 추천했다.
그녀는 협회 총무로 일하면서도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는 일 또한 게을리 하지 않는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친환경 곤충사육법과 가지를 잘라 뿌리를 내리게 하는 삽목 등을 배우며 농사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다.
처음 귀농을 결심했을 때부터 이명숙씨에게는 꿈이 있었다. 지금 살고 있는 군서면 만금리에서 요양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가족처럼 지내는 요양시설을 만들고 싶다는 그녀는 텃밭엔 약용작물을 재배하고 농업기술센터에서 배운 삽목 기술을 응용해 수목장 공원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몇년 전부터 차근차근 요양사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중인 그녀는 올해는 시범적으로 기능성작물인 인디언감자, 여주, 초석잠 등을 재배할 계획이라고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농작물을 보여주면 다들 시시해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기능성작물을 키울 거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는 이명숙씨.
“남들 농약 친다고 따라서 약을 치면 안돼요. 남들 하는 관행대로 따라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지고 말아요”라고 강조하는 그녀는 친환경미생물인 EM을 사용해 농사를 짓는다.
활동적인 성격을 장점으로 마을의 교회와 귀농귀촌인협회 등지에서 활동하다보니 귀농 5년차임에도 어느새 많은 사람들과 알고 지내 마당발로 통한다는 이명숙씨. 오늘도 그녀는 특유의 활발함으로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있을지도 모른다.
유현주 인턴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