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멘티제도로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요”
지역아동센터 탐방 ③ - 수애원<백수읍>
백수읍 죽사리에 2009년 문을 연 수애원 지역아동센터(센터장 김상희)은 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 42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영광지역의 지역아동센터중 아이들의 수가 가장 많은 수애원은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농촌지역의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상희 센터장은 “백수지역은 특히나 조손가정 아이들이 많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농사를 지으며 아이들을 돌보니 많은 어려움을 겪죠. 게다가 아이들이 놀 만한 공간도 협소하다보니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라고 설립배경을 밝힌다.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김상희 센터장의 마음을 아는 것일까. 수애원 마당에서는 매서운 바람에 얼굴이 발그레해진 아이들이 추운 줄도 모르고 열심히 공을 차며 놀고 있었다. 놀이터가 따로 없음에도 공 하나로 재미있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수애원은 아이들에게 놀이공간을 제공함은 물론 요일별로 음악, 국악 등 문화교육과 영어, 수학 등 교과교육도 제공한다. 지역 특성상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수애원을 통해 도시의 학원 못지않은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과 자원봉사자로 오는 학생들을 엮어 멘토·멘티제도를 시행하는 것 또한 수애원만의 특징이다. 자원봉사를 하러 오는 학생들이 대부분 인근 지역 학생들이기 때문에 멘토·멘티제도를 통해 자원봉사가 끝나더라도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자원봉사를 온 학생들이랑 센터 아이들이 서로 연락처를 교환한 다음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지냅니다. 또 자원봉사를 하는 학생들이 인근 지역에 살다보니 지역아동센터 밖에서 만나 같이 놀기도 하더라고요”라는 김상희 센터장.
게다가 자원봉사를 하러 왔던 학생들이 친구들을 데리고 와 수애원 아이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어나가기도 한다. 자원봉사자가 지속적으로 수애원을 찾다 보니 아이들과의 유대가 더욱더 끈끈해진다는 것이 김상희 센터장의 설명.
한편 새해를 맞은 김상희 센터장에게는 작은 바람이 하나 있다. 바로 사회복지사의 처우가 개선됐으면 하는 것이다.
김상희 센터장은 “올해 전라남도에서 사회복지사 처우개선비가 개설됐어요. 하지만 지자체의 예산으로 사회복지사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죠”라며 “정부 차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현재 복지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동들은 많지만 예산이 부족해 아동복지가 소홀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동복지에 관심을 가져 아동을 위한 복지가 개선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유현주 인턴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