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KBS1 TV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2015-01-22     영광21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1 TV 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은 그 배경이 이따금 호남지역이 나오고 등장인물 역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오말수(김해숙분)는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일수 장사를 하는 50대 후반의 악착스런 수전노 아줌마로 등장한다.
어쩌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인정없는 독불장군 같은 모습이지만 그렇게 세련되지 않은 전라도 사투리가 우리가 듣기에는 참으로 어색하기도 하지만 어쩐지 정감이 느껴지는 장면도 있긴 하다.

특히 KBS 일일연속극은 그 시청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끼치는 영향도 사실상 크다. 그런 드라마에서 매사가 부정적이며 또 타협성이 전혀 없고 개성이 지나치게 강한 오말수가 전라도 사람의 대표적인 연인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은 호남 사람을 너무 비하하는 것 같아 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을 비롯한 외지 사람들은 전라도 사람 대다수가 오말수처럼 악독하고 인정없는 모습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 문제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기야 과거 60~80년대 군사정권시절 각 방송국 TV 드라마에 나오는 식모(가정부)나 깡패, 대형도박 상급자 대부분이 전라도 사람이 등장하곤 했다. 어쩌면 이것이 외부에 전라도의 이미지를 부정적이고 또 불량하고 아주 못된 모습으로 형상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게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그렇게 갈망하던 민주화도 이룩했고 또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선진국 문턱까지 온 오늘날에도 이같은 현상이 우리나라 공영방송에서 매일 방영되고 있다면 우리로서는 이해하고 용납하기 어렵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 일부 극우 사이트가 호남지역과 전라도 사람들을 비하하고 또 5·18 민주화 투쟁을 폄하해 큰 실망과 상처를 안긴바 있는데 요즘 계속 방영되고 있는 이 드라마 역시 사실 국민통합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무엇보다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균형잡힌 시각으로 어느 때든지 전라도를 아니 호남인을 보다 정확하게 묘사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 병 희 위원
홍농읍주민자치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