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적게 들지만 주행거리 아쉽다”

영광군, 오는 3월 고속전기차 50대 민간보급 계획·장단점 잘 따져봐야

2015-02-05     영광21

■ 고속전기자 민간보급 2년 점검

영광군이 지난해에 이어 오는 3월에도 민간에 고속전기차를 보급할 예정인 가운데 전기차의 특성과 장단점을 제대로 알고 구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광군은 올해 3~5월중 영광군에 주소를 둔 지역주민, 중소기업, 법인 등에 50대에 이르는 고속전기차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속전기차 구입 보조금으로 1대당 2400만원과 충전기 설치비 700만원을 지원한다.

영광군은 2013년과 2014년 총 49대의 고속전기차를 민간에 보급했고 군청 각 실과에서 자체적으로 15대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민간 40대, 관용 10대 등 50대에 이르는 고속전기차를 보급해서인지 관내에서 주행중인 고속전기차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민간보급 2년이 지난 현재 실제로 전기차를 운행중인 운전자들의 고속전기차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연료비 절감 효과는 ‘탁월’
요식업에 종사하는 A씨는 지난해 배달용 차량으로 고속전기차 경차를 보조받아 구입했다. 배달용 차량은 하루에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특성상 연료비를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배달용 차량을 고속전기차로 바꾼 후 1달 연료비가 기준의 1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A씨는 “기존에는 연료비가 1달에 80만원 정도 들었는데 고속전기차로 바꾼 뒤에는 8만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차 할부금과 연료비 등 지출비용을 빼도 10만원 정도 남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준중형 고속전기차 운전자 B씨도 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연료비 절약을 들었다.
B씨는 “고속전기차는 1,300원이면 100㎞를 주행할 수 있다. 이 정도면 광주를 왕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전기차의 순간 가속력 또한 높게 평가했다. 가속폐달을 밟으면 저속에서 고속까지 순식간에 속도가 올라가는 스포츠카 못지않은 순간 가속력을 자랑한다.
휘발유나 경유와 같이 배기가스를 배출되지 않고 엔진소음이 없다는 점도 전기자동차의 매력이다.

운행거리·충전시간 ‘불편’
그러나 한번 충전시 최대 130㎞ 밖에 운행할 수 없다는 점과 긴 충전시간은 고속전기차의 최대 약점이다.
관내에서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없지만 시외운행은 여러가지 제약이 따른다. 인근 광주에는 다녀올 수 있지만 중간에 차가 멈출까봐 시외운전은 엄두도 못내는 운전자도 있다.
또 여름이나 겨울, 에어컨과 히터를 사용하면 운행가능거리가 단축되는 점도 아쉽다.

한 운전자는 “광주는 왕복할 수 있지만 영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차가 멈출까봐 불안하다”며 “또 에어컨이나 히터를 사용하면 운행가능거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도 불편하다”고 말했다.
짧은 운행거리에 비해 충전시간은 꽤 오래 걸린다는 점도 단점이다. 준중형 고속전기차의 경우 완벽한 충전까지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동하는 시간보다 세워두고 충전해야 하는 시간이 훨씬 많은 셈이다.
한편 주변사람들에게 고속전기차 구입을 권유하겠냐는 질문에 대다수 전기차 운전자는 “값 비싼 차량구입비에 비해 불편한 점이 많다. 보완할 점이 많아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