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행사 단골참여 최근 노르웨이까지 전수

세계속으로 가는 영광우도농악

2004-12-27     영광21
영광우도농악보존회 활동이 영광지역을 뛰어넘어 해외로 나아가고 있다. 현재 영광우도농악은 법성포단오제, 서울 놀이마당공연, 영광군 상설관광프로그램 우도농악 일요공연 등 40회 이상의 공연과 영산성지고 등 관내 7개 학교를 비롯해 전국 20여개 대학에서 전수하고 있으며, 백수농가 주부모임 등 많은 사회단체에서 많게는 6년 이상 지속적으로 전수를 받고 있다. 또한 매년 11월초에는 상설적으로 옛날 전통 그대로 풍물굿을 살려 마을굿 축제를 해옴으로서 전통풍물굿의 전통성을 가장 잘 지켜 나가는 단체로 전국에서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무형문화재 제 17호 영광우도농악보존회에서는 최 용 회장을 비롯한 2명이 11월29일부터 12월18일까지 3주간 유럽에 있는 노르웨이, 독일을 직접 방문해 영광우도농악과 전통문화를 전수교육하고 왔다. 노르웨이는 이미 2001년부터 매년 한차례 현지를 방문해 지도를 해오고 있으며 그들 역시 년 2회 우리 지역에 있는 우도농악 전수관에 와서 전수를 받고 있다. 독일은 이번이 처음으로서 지난 여름에 한국을 방문해 영광우도농악 소고춤과 우리 전통문화를 배우고 난 이후 그 아름다움에 빠져 이번에 직접 초청하여 배우게 된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 매년 1~2회 한국을 방문해 전수를 받고 독일로 돌아가 자체 연습과 공연을 통하여 실력을 닦고, 년 1~2회 한국 선생님을 독일에 초청해 직접 배울 계획이다. 이러한 성과로 현재 노르웨이 도시 브람브에 있는 베스토플랜드 학교에 한국무예과가 만들어져 한국의 태권도, 택견, 경당을 비롯하여 영광우도농악을 가르치고 있다.

독일에서는 이번 전수가 재독 한국인의 주관으로 한국인 2세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으나 실제 전수에 참여한 사람은 대부분 독일인이었다. 전수는 한국대사관 예악당에서 이루어졌는데 대사관측의 적극적 배려로 가능하게 됐다. 이후에도 계속 장소 사용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도움을 약속해 줬다.

아마도 이렇게 하나 둘씩 발전을 거듭하다 보면 우리 지역 무형문화재인 영광우도농악이 유럽 전역에 확산 보급돼 한얀 피부 파란눈의 사람들이 머리에 고깔을 쓰고 삼색띠를 매고 하얀옷에 판란조끼를 입고서 우리 가슴에 깊은 감동을 주는 멋진 연주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노르웨이,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은 한국을 비롯한 동양문화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고 있다 한다. 한글이 써진 옷이 유행하고 쌀밥을 해먹고 한국음악을 들으며 한국의 풍경이 그려져 있는 그림이 걸려 있는 공간에서의 삶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직접 한국을 방문하여 배우고 가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한국에 풍경이나 유적지를 관광하는 여행에서 한국의 무형문화재를 직접 배우고 익히는 여행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부족한 것은 자국에 초청해 배움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 영광우도농악이 지역의 문화재에서 세계속의 문화재로 거듭 발전해 나가는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하며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전승과 교류가 이뤄져 우리가 20세기를 서양문화에 빠져 그들 문화에 종속돼 허우적거리며 살아왔던 부끄러운 역사를 돌이켜 세워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에서 서로의 문화를 나눌 수 있는 문화전도사가 돼 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