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합기도 소녀의 힘찬 발차기

이사람 - 영광전남합기도체육관 김채연학생

2015-05-07     영광21

짧은 머리에 중저음의 목소리로 아이들의 합기도 자세를 지도하는 김채연(17) 학생. 일찌감치 무도를 업으로 삼고 수련해와서인지 어린 나이임에도 풍기는 분위기가 또래 소녀들과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자신의 사진을 보며 쑥스러운 미소를 짓는 얼굴은 여느 평범한 소녀와 다를 바 없기도 하다.
김채연 학생은 영광전남합기도체육관에서 3년여 전에 처음 합기도를 접하고 지금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범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무도를 해보고 싶었고 태권도 선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태권도를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합기도를 시작하게 됐고 지금은 어엿한 합기도 2단 유단자가 됐다. 처음 합기도를 접할 때는 낙법이 두려워 다치기도 했다는 채연 학생은 최수남 관장의 도움으로 두려움을 많이 극복하고 겨루기에 특히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올해 4월 도대표 선발대회에서 고등부 1등으로 도대표에 선발됐고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실력파가 됐다.
“상 받았던 대회가 많아서 대회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나요”라며 쑥스럽게 웃는 채연 학생은 여려보이는 몸에 비해 다부진 실력을 가진 선수다.

합기도의 실전적인 부분이 좋아서 자연스레 열심히 운동하게 됐고 실력도 늘게 됐다는 채연 학생은 합기도의 장점으로 호신술 등 실전에서 쓸 수 있는 무술이라는 점을 꼽는다.
“합기도의 호신술은 특히 여자들에게 좋은 것 같아요. 약한 여자들도 자기 몸은 지킬 수 있어야죠.”
순수하게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힘들지만 견딜 수 있다는 채연 학생은 “합기도는 계속할 거예요. 저한테는 합기도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진로를 일찍 결정한 만큼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돼야죠”라며 다부진 웃음을 짓는다.
연약한 소녀의 몸으로 힘찬 발차기를 내지르는 채연 학생은 언제까지고 합기도를 사랑하는 강한 선수로 남을 것이다.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