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지 재개정판도 오류 투성이
2002년 재개정판 발간 작업 졸속 추진·전형적 예산낭비
2005-01-06 영광21
특히 현재 이용되고 있는 영광군지가 1998년 개정판으로 만들어진 영광군지 발간후 불과 4년만에 일부 내용이 보완돼 2002년 재개정판으로 만들어졌지만 이 같은 잘못은 여전한 채 발간돼 예산낭비를 이중삼중으로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영광의 역사를 기록한 최초의 영광군지는 1994년 관선시대인 허형환 군수시절 단행권으로 제작됐다. 이후 민선시대 출범후 ‘고장역사의 발전을 이끌어갈 차세대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우리군의 실상을 바로 알고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를 만들자’는 명분아래 기존 군지의 내용 보강이 대폭 이뤄져 개정판 발간제작비용으로만 2권 분량의 800부가 3,300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만들어 졌다.
하지만 개정판 영광군지가 발간된 이후 관련 지역향토사학계나 학계 등으로부터 기초자료 수집 미흡문제를 비롯해 수많은 오·탈자 문제가 제기돼 2002년 일부 내용이 보강·수정된 재개정판 200부가 2,200여만원의 예산으로 재차 발간됐다.
하지만 이렇게 재개정돼 발간된 영광군지마저 현재 수백여군데의 잘못된 기초자료 서술, 오·탈자 등이 발견되고 있어 군지로서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여전히 일고 있다.
특히 개정판을 발간한 지 수년만에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차원에서 다시 제작된 재개정판이 관련 전문가들이 배제된 상황에서 추진돼 첫단추부터 잘못 채운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일련의 지역향토사 관계자들은 “사실 군지라고 어디에 얼굴에 내놓기 부끄러울 정도”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러한 점은 결국 영광의 정사를 오인시킴은 물론 이중삼중의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향토사학계를 비롯한 관심있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정확한 자료수집에 따른 새로운 영광군지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광군도 군지의 잘못된 부분에 대한 수정은 물론 보완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수립한 예산에서 영광군지 제작추진을 위해 관련 예산을 수립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군지발간을 내년 후반기에 한다는 계획아래 올해와 내년도 연차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정확한 자료수집 등의 변수에 따라 다소 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급양비 명목으로 수립된 90여만원이라는 예산은 영광군지를 바라보는 관계기관 등의 현시각을 읽게 하고 있어 전향적인 자세전환이 요구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