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가득! 즐거움 가득! 늘 행복한 귀농부부
53 - 법성면 김기석·김혜숙 부부
늘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을 갖고 힘든 농사일에도 재미를 느끼며 삶이 즐겁다 말하는 진정한 농사꾼 부부가 있다. 법성면 용성리의 김기석(57)·김혜숙(56)씨 부부다.
법성이 고향인 남편 김기석씨와 충남 대전이 고향인 아내 김혜숙씨는 33년전 결혼후 아들하나 딸하나 낳아 키우며 행복한 삶을 이어오다 법성으로 내려와 6년째 새로운 행복을 찾고 있다.
아내와 함께 남편과 함께
경기도 부천에서 건축사업을 하던 기석씨는 사업상 여러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잦은 술자리 등으로 건강이 많이 나빠져 건강을 되찾고자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
“우리 부부는 결혼하고 법성에서 10년을 살았어요. 우리 부모님도 모시고 어린 동생들이 함께 살다가 분가해서 부천으로 올라갔었죠. 다시 돌아오려고 할 때 집사람이 안간다고 했으면 절대 못 왔을텐데 다행히 집사람이 내 마음을 잘 알아줘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죠”라고 말하는 기석씨. 모든 것이 아내 혜숙씨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얘기한다.
지금 고추와 담배, 벼농사를 짓고 있는 부부는 귀농후 처음 2년동안 농사 짓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영광군귀농·귀촌인협회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며 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인교육을 받고 부부가 함께 경북 상주, 전북 진안 등의 선진 농가를 찾아다니는 등 노력으로 극복했다. 지금은 노하우를 쌓아 자리를 잡았고 수확량도 꾸준히 늘고 있어 농사짓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는 시장에 가도 함께 가고 놀러가도 함께 가요. 그래서 같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여러 농작물에 대해서 배웠죠. 배운 걸 못 써먹어도 작은 것이라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모든 것이 즐거운 부부의 농삿일
기석씨는 “우리 밭에서는 음악이 끊이지 않아요. 트로트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도 트로트로 하고 있어요. 고추나 담배도 음악을 들으면 더 잘 자라지 않겠어요”라고 말한다.
농사는 한번도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는 부부. 새벽부터 일을 시작해 하루 할당량을 오전중에 끝내고 전국을 다니며 여행을 하기도 한다.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하다가도 ‘여보 우리 갑시다’ 이 한마디면 도시락 하나 간단히 싸들고 당일이 됐든 1박2일이 됐든 함께 다니니 얼마나 좋아요. 농사꾼이라고 매일 일만 하라는 법은 없잖아요. 가끔 마을사람들은 우리 부부한테 속이 없다고 하기도 해요”라며 웃는 부부다.
1,000평의 고추밭과 3,000평의 담배밭을 일구며 마을의 담배농사 관리도 하고 있는 기석씨는 술을 끊고 가족과 더 가까워지고 건강도 완전히 되찾은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좋은 때가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얼마전 귀하게 키운 딸을 시집보낸 부부는 말썽 한번 부리지 않고 대학도 각자 힘으로 졸업해 부모에게 손 한번 벌리지 않고 잘 자라준 남매의 기특한 모습에 늘 감사하다.
“지금처럼 욕심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며 즐겁게 살고 싶어요”라고 얘기하는 부부의 행복한 기운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