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들어 살면 그곳이 고향이지요”

칭찬릴레이 - 류중집 씨 / 염산면농업인상담소

2005-01-07     영광21
1974년 농촌지도소(현 농업기술센터)에 몸을 담아 30년을 농촌과 농민을 위해 살아온 류중집(56)씨. 그는 전남 여천군(현 여천시로 통합)으로 첫 발령을 받아 고향인 고흥군을 거쳐 지난 1992년 영광군기술센터로 와 현재 염산면 농업인상담소장으로 6년째 근무하고 있다.

류 씨는 일반농사 작물보호 인력육성 원예 등 농업에 관련된 여러 분야를 담당해 왔다. 그는 농촌지도사업 식량증산 청소년육성 등 맡은 분야를 모범적인 태도로 임하며 바르게 농촌을 선도해 전남기술원장 전남도지사 농림수산부장관 국무총리 군수 등에게 표창을 받으며 업적과 공을 인정 받아왔다.

“지금은 농업전쟁 상태입니다”며 걱정이 태산 같은 류 씨. 그는 “수입 농산물은 점점 밀려오고 이처럼 갑자기 불어닥친 어려움으로 농민들은 우왕좌왕 난리가 아니다”며 “이런 어려운 고비를 슬기롭게 넘기기 위해서는 정부 자치기관 농부 모두 삼위일체가 돼 대안을 함께 고민하며 해결방법을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살아남기 위해서는 앞으로는 원시농법 즉 친환경농법으로 모든 농사가 가야한다”며 “비료나 농약 등을 줄이고 그것들을 대신 할 수 있는 천연자재를 이용해 최고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털어놓았다.

염산면은 파프리카 수출단지, 당도가 높기로 유명한 신성리 포도단지가 유명한 곳이다. 이런 지역특성의 농업을 살리고 발전시키기 위해 류 씨는 정보를 전달하고 새로운 기술을 교육하며 지역농업을 함께 지키고 있다. 그는 또 지난 2년전부터 친환경 쌀 재배단지가 조성된 지역에 쌀겨를 이용한 친환경농법을 교육·지도해 우수한 고품질 쌀의 생산을 돕고 있다.

“염산은 지역 특성상 대부분의 논이 간척지로서 염분이 많아 비료성분을 감소시키고 있으며 벼 재배농가 70%가 보리를 재배함으로 보리재배에 필요한 제초제 사용이 논에 잔류 농약을 남기는 등 친환경농사에 어려움이 많다”며 어려운 여건을 설명한 그는 “그래도 현실이 요구하는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주민 하나하나가 스스로 깨어나 농촌을 살려야 한다”고 농촌의 미래를 걱정했다.

이처럼 어려워지는 농촌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최선을 다하고 있어 동료에겐 귀감이 주민에겐 신뢰를 크게 얻고 있는 류 씨. 그는 내년 6월이면 정년을 맞는다. 반평생 이상을 농민과 함께 한 류 씨는 “제 집은 영광읍 학정리 입니다”라며 “사는 곳이 고향이고 저는 영광이 좋습니다”라고 퇴임 후에도 영광에 머무를 뜻을 밝힌다.

이제 영광 사람으로 남은 임기 그리고 여생을 뜻 있고 보람되게 보내려 하고 있는 류 씨는 마음이 더 바빠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농촌을 위해 힘이 돼주기 위한 고민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