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가득한 김 어르신의 행복한 노후

김 복 선 어르신 - 홍농읍 진덕리

2015-07-02     영광21

홍농읍 진덕리 안모실마을. 본래는 진정마을과 한마을이지만 동네 안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안모실마을로 이름이 지어진 작은 마을에서 늘 웃음 가득한 얼굴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김복선(83) 어르신.
홍농읍 성산리가 고향인 김 어르신은 19살에 시집와 딸 셋에 아들 하나를 낳아 키우며 살았다.
“고생 안하고 산 사람이 어디 있어. 고생한 것 말하면 책 한권은 낼텐데 내가 글씨를 못써서 못낸다니까”라며 호탕하게 웃으며 지난 세월을 얘기한다.
어르신이 36세, 막내아들이 3살 무렵 먼저 떠난 남편을 대신해 4남매를 홀로 키운 김 어르신은 8년여간 광주양동시장에서 옷을 떼다 팔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때는 버스도 많이 없어서 버스 한번 타려면 한참을 걸어가서 타고 광주까지 가서 물건떼다가 팔아서 먹고 살았지. 옷장사 해서 번 돈으로 논을 샀어. 장사하느라 고생했어도 덕분에 농사도 짓고 살았으니까 살만했지”라는 김 어르신은 자식들을 키우며 마음 쓰던 일을 떠올린다.
“아버지 없이 키우는 것이 우리 애들한테 미안했어. 잘 키워야지 하는 마음으로 일을 더 많이 했지. 우리 애들은 좋은 것도 많이 못해주고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그렇게 키웠는데 이제는 다 커서 제자리 찾아서 사는 모습 보니까 최고로 좋아”라며 고생은 했어도 잘 커준 아들딸들에 대한 고마움을 얘기한다.
하지만 10여년전 갑작스레 얻은 심장병과 천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숨이 찬다는 김복선 어르신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딱 70살 되니까 갑자기 몸이 안좋아지더라고. 그래서 그때부터 혈압약도 먹는데 천식 때문에 숨이 차서 뭘 하고 싶어도 못하고 요샌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라고 말하는 김 어르신은 누워있는 것이 가장 편하지만 매일 경로당에 나가 시간을 보낸다.

“숨은 차도 사람이 활동을 해야지. 집에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뭘 하겠어. 동네사람들이랑 얼굴 마주하고 같이 밥도 먹고 놀기도 해야 하는 것이지. 늙었다고 집에만 있는 건 안좋은 것이여”라고 말하는 김 어르신은 “세월 흘러가는대로 잘 살다가 가는 것이 최고로 행복한 것이지”라고 말한다.
비록 건강은 예전같지 않지만 얼굴에는 늘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김복선 어르신.
지금처럼 밝고 행복한 모습으로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김 어르신을 응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