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는 웃고 즐기는게 최고예요"
- 어울림당구동호회 -
‘슥삭 슥삭’ 큐대에 ‘초크’를 칠하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당구공을 바라보는 사람들. 허리를 숙여 자세를 잡고 더욱 날카로운 눈빛으로 당구공을 정조준해 힘차게 때린다. 하지만 ‘삑’하는 소리와 함께 당구공은 옆으로 살짝 움직일 뿐, 당구장에는 건물이 떠나갈 듯 큰 웃음이 터진다.
당구장에 퍼지는 즐거운 기운은 언제나 웃음이 가득한 어울림당구동호회(회장 임창래)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5년전 당구를 좋아하는 지인 4 ~ 5명으로 시작된 어울림 당구동호회는 현재 19명의 회원이 함께 하고 있는 큰 동호회가 됐다. 김용진 총무는 “팀원들이 전부 직업이 달라서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많고 항상 즐겁게 당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라 좋아요”라고 말한다.
어울림당구동호회는 즐겁게 친목을 도모하고 운동할 수 있도록 회칙으로 내기당구를 금지하고 있다.
“내기를 통해 승부욕을 자극해서 더 즐거울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부담도 있을 수 있고 갈등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저희 모임에서는 내기를 하지 않고 순수하게 당구 자체와 사람들간의 스킨십을 즐기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김 총무다.
30 ~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어울림당구동호회는 특히 나이가 많은 회원들의 참여가 활발하다고 한다. 김 총무는 “나이가 좀 있으신 팀원을 집에 모셔다 드리기도 하는데 당구 끝나고 집에 가시는 내내 웃음꽃을 피우시기도 해요”라며 웃는다. 60대의 팀원은 젊은 사람들을 만나 기분이 좋고 좋아하는 당구를 함께 할 수 있어 더 좋기 때문이라고.
어울림당구동호회는 당구 뿐 아니라 1년에 1 ~ 2번 꼭 가족단위로 야유회를 간다. 계곡에서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친밀감을 쌓고 가족끼리도 친해질 수 있어 야유회는 특히 참석률이 높고 모두가 기다리는 시간이라고 한다.
어울림당구동호회의 이런 ‘건강한 재미’가 오래도록 계속되도록 응원을 보낸다.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