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목장체험 저와 함께 해요”

김경미 <미르목장 농촌체험지도사>

2015-07-23     영광21

매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목장의 하루가 시작된다. 외양간을 청소하고 자식과도 같은 소들에게 사료를 주고 젖을 짜며 본격적인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27년전 고향인 대전을 떠나 법성면에 정착해 목장을 운영하며 목장주인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목장주인이자 농촌체험지도사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김경미(53)씨.
“예전부터 남편이 산에서 살고 싶어해서 공기 좋은 곳을 찾다가 목장을 운영하는 언니의 도움으로 저희도 여기에 자리를 잡았죠. 그게 벌써 몇년전인지 세월이 참 빠르네요”라며 웃는 경미씨는 낙농체험목장 인증을 받고 2010년부터 오감만족 목장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우유짜기, 소꼴주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송아지 우유먹이기, 치즈체험 등 다양한 목장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최근 남편, 딸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농촌체험지도사 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한후 이제는 ‘농촌체험지도사 김경미’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
“예전에 나주에서 농촌체험지도사 교육이 있었어요. 목장일이 바쁘다 보니 나주까지 갈 시간이 없어서 좀 아쉬웠었는데 영광에서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자격까지 취득하게 됐어요. 요즘은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서 자격을 가지고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체험객들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얘기한다.
목장을 운영하며 유제품을 가공해 판매하고 있는 경미씨는 유가공의 한계를 느낄 때쯤 함께 일하던 사람들의 권유로 체험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목장일도 하고 체험도 진행하는 일이 체력적으로는 굉장히 힘들어요. 하지만 저희 목장을 찾는 많은 사람들 중 특히 아이들이 직접 소젖을 짜고 치즈를 만들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언제 힘들었냐는 듯이 보람되고 좋더라구요”라고 말하는 경미씨는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좋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다.
“남편이랑 저랑 둘이서만 체험을 진행하는데 사실 힘든 점이 많죠. 그래서 이번에 대학을 졸업한 딸에게 함께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를 했는데 흔쾌히 엄마를 돕겠다고 나서는 딸에게 정말 고맙죠”라며 곧 농촌체험지도사로서 함께 할 딸을 생각하니 경미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지어진다.
경미씨는 “한번씩 다녀간 체험객들이 두번, 세번 찾아주실 때 가장 보람돼요. 앞으로는 농촌체험지도사로 열심히 하고 목장체험을 더욱 발전시켜 영광을 넘어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체험목장으로 만들고 싶어요”라며 “많은 사람들이 체험을 통해 식생활이나 목장에 관심을 많이 갖고 그로 인해 농촌이 더 활성화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