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재능을 익히며 꿈을 키워요”

학교탐방 - 영광서초등학교 / 1인1특기 소유하기

2005-01-13     박은정
“지금 농촌 대부분의 학교가 분교장으로 격하되거나 폐교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백년지대계인 초등교육을 오직 경제논리로만 파악해 농·어촌 소규모학교를 없애버린다면 농어촌에 남아있을 학교가 과연 몇 개나 되겠습니까?.”

영광읍에서 서북쪽으로 3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전형적인 농촌 소규모 학교인 영광서초등학교(교장 이상수). 이곳에서 급속한 이농현상과 교육부가 추진하는 100명 이하인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에 따른 폐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현재 6학급에 66명의 학생으로 통폐합 대상학교인 영광서초는 학교를 살리기 위한 대안으로 ‘1인1특기 이상 소유하고 졸업하기’를 특성화 사업으로 정해 추진 중에 있다.

이상수 교장은 “우리학교는 기초와 기본교육을 토대로 소규모 학교만이 가진 유일한 자산인 소수 학생의 장점을 살린 ‘1인1특기 이상 소유하고 졸업하기’를 실시해 전학을 가기보다는 오히려 전학을 오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 지도교사의 특기, 학부모의 요구를 종합해 학교와 지역 특성에 알맞게 3학년 이상 학생들을 중심으로 특기·적성 활동부를 조직해 지도하고 있다”고 1인1특기 교육의 목적과 지도방법을 밝혔다.

그는 또 “학생들의 잠재적 소질계발과 운영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특기·적성 교육과 계발활동을 연계해 지도하고 있다”며 “그중 1인1악기 기능지도는 학년별 교육과정과 관련해 학교실정과 학년별 학생 수준에 맞는 악기를 선정 지도했다”고 덧붙여 전했다.

이 같은 교육활동은 수업이 시작되기 전 아침시간과 점심시간 또는 수업을 마친 방과후 시간을 이용해 실시하고 있다. 컴퓨터 영어 피아노 회화 사물놀이부 등 5부로 조직돼 있는 특기·적성 활동부는 특기소유교사 4명과 사물놀이 전문강사 1명을 국악풀제로 초빙해 지도하고 있다.

영광서초는 특기·적성 활동에서 익힌 여러 재능을 교내 재능발표회, 특기·적성부별 발표회, 1인1악기 학년별 발표회, 각종대회참가 등 다양한 기회를 통해 선보이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컴퓨터 활동부는 워드자격취득은 물론이고 전라남도에서 주최한 컴퓨터활용 인증제에 3학년 13명, 5학년 11명이 응시해 전원통과 하는 높는 성과를 거뒀다.

영광서초는 작은 학교만이 가질수 있는 장점을 이용하고 학교를 살리자는 목적으로 시작된 특기·적성 교육의 짜임새 있는 운영으로 학생의 소질과 특기가 크게 신장돼고 있다.
또한 자기 성취감과 학습의욕이 높아지고 있으며 교사와 아동간의 유대가 강화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영광서초는 특기·적성 활성화와 정착으로 얻어지는 여러 효율과 성과 등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며 학생수를 늘리기 위한 간절한 마음을 교직원과 학부모가 모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지역주민과 동문들의 따뜻한 관심의 눈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상수 / 영광서초교장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욱 발전하자”

아동은 기쁨으로 배우고 교원은 보람과 긍지로 가르치며 학부모는 보람으로 참여하는 즐겁고 활기찬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보화 세계화 시대로 규정지어진 21세기를 이끌어갈 꿈나무들을 ‘참되고 슬기로우며 건강한 어린이’로 기르기 위해 교직원 모두는 힘을 모아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농촌학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모색을 위해 뜻과 힘을 모아 애써주는 학부모들에게 깊은 감사함을 전한다. 이런 주변의 관심과 노력에 힘입어 더욱더 발전하는 학교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한다.

한성학 / 영광서초 6년

“내겐 세상에서 제일 큰 학교”

서울에서 이곳으로는 1학년 때 전학왔다. 작고 아담하고 학생 수도 많지 않아서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잘 가꾸어진 화단과 나무, 그리고 가을이면 노랗게 물드는 큰 은행나무는 학교 전체에 등불을 켜 놓은것 같이 환하게 보였다. 지난 6년간 선생님들의 훈화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에겐 몸에 좋은 보약처럼 큰 가르침이 됐다. 특히 5학년때 오영길 선생님의 정성어린 지도로 컴퓨터 워드프로세서 1급 자격증을 땄던 것은 참 기쁘고 고마웠다. 나게 있어 세상에서 제일 크고 소중한 우리 학교가 영원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