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새해 아침에…

영광21시론 - 정용안 / 영광군청단협 전의장

2005-01-13     영광21
을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늘 그렇듯 새로운 시작이란 앞날에 대한 희망과 설레임으로 기대감이 증폭됩니다. 1년전 이맘때도 우린 새로운 결심을 하고 계획을 세우기에 바빴을 것이고, 5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앞으로 다가올 새해에도 우린 멋진 계획과 도전할 목표를 향해 분주하게 준비하고 서둘러 앞으로만, 앞만 보고 달려가겠지요.

우린 희망없는 삶을 꿈꾸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행복하게 남부럽지 않게 잘 살길 원하고 대개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합니다. 적어도 우린 사람답게 살 필요가 있고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내 나이 불혹을 넘기다 보니 새삼 앞날이 걱정되고 과거에 난 무엇을 했으며, 남들에게 어떻게 비춰졌을까 괜한 걱정만 됩니다.

자식들 장성해 가고 노모의 잔주름에서 세월의 흔적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거울을 보게 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제 젊고 곱지만은 않은 얼굴이 그 속에 있더군요.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만들어진 내 얼굴에 책임을 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게 됐습니다.

얼굴이란 예쁘다고 잘생겼다고 남들에게 호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잡히지 않은 모습에서도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담아 낼 수 있는 자기 고유의 간판인 셈이지요. 긍정적인 사고와 근면 성실한 삶에 이웃을 되돌아보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살도록 노력하며 살아야겠습니다.

물질적인 풍요만이 인생의 행복을 재는 잣대는 될 수 없습니다. 새해 희망에 부자 되기를 꿈꾸어 봤지만 조급해 하지 않을 것이며 조금 천천히 가고, 조금 적게 가졌더라도 불행해 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 나보다 못한 이웃을 돌아다보는 여유도 부리고 싶습니다.

또 지금 가진 것에 대한 고마움에 행복해 하고 가족들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에 감사하며 이제는 타인에게 좋은 얼굴, 반가운 얼굴이 되도록 살기를 희망해 봅니다. 참되고 성실하게 살면서 저 사람 좋은 사람이란 말을 듣고 살기를 희망해 봅시다.

마음의 공허함은 황금으로 결코 채워지지 않습니다. 인정이 넘치는 사람들 속에서 행복하고 살맛이 나고 즐거운 것이지 물질적 풍요함만으로는 항상 고독할 것이기에 차고 넘치지 않는 평범함 속에 타인에게 반갑고 좋은 사람이 되면 절로 행복한 인생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여러분들도 공감하십니까? 인생을 그냥 흘러 보내지 말고 자기 무대의 주인공으로서 최선을 다하며 삽시다.

올해부터는 서로 서로 좋은 얼굴, 웃는 얼굴, 반가운 얼굴을 목표로 행복감에 시달려 사는 것을 빌어봅니다. 끝으로 이번 동남아 대지진 참사에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 기운 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