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읍 지키는 스핑크스, 일본 후지산과 닮은 사자산

김종일과 함께 하는 산이야기 80 - 장흥 사자산(666m)

2005-01-14     영광21
사자산은 장흥군 장흥읍 금산리와 안양면 비동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호남정맥의 끝자락에 자리한 산이기도 하며 1995년 10월1일 호남정맥을 종주하던 산악인 ‘권중웅씨’ 비목이 세워져 있는 산 옆이기도 하다.

사자산은 봄이면 파릇한 기운이 스며들면서 생명의 신비함을 느끼게 하고 여름엔 짙푸른 초원으로 가을엔 억새가 날개를 펴는 듯 찬란한 빛을 띤다. 그런가하면 봄 철쭉시기엔 사자산을 두고 장흥군에서는 제암산 철쭉제를 지내고 있으며 곰재능선에서 사자산 정상까지 약 30분 거리에는 철쭉 군락지다. 사자산 정상에서 일림산 골치로 넘는 능선이 호남정맥 마지막 길목이다.

예로부터 장흥의 지명은 고려인종이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인종이 왕비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당시 영암군에 속해 ‘정안현’으로 불리던 왕비의 고향을 길이 번창하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장흥(長興)으로 정하고 현에서 지사부로 승격 보성과 강진의 일부 지역까지 다스리게 함으로써 전라도 남부의 중추적인 고을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또한 장흥읍내에서 남외리로 넘어가는 사이의 석대들은 동학란 최후의 격전지로 알려져 있으며 1894년 동학군이 관군과 싸워 장흥부에 이어 병영과 강진을 함락했으며 신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을 무찌르지 못하고 토벌에 나선 관군에 밀려 석대들에서 패퇴를 당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사자산은 장흥의 제암산 807m, 억불산 518m로 함께 장흥의 삼산으로 불리는 산이며 장흥읍을 굽어보고 있는 진산이다. 사자산은 정상 서쪽의 사자두봉(560m)이 사자의 머리를 닮았으며 사자두봉에서 정상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사자의 허리를 닮았으며 정상 남릉이 사자의 꼬리 형상을 하고 있다하며 특히 사자가 하늘을 우러르는 ‘사자앙천형’의 산으로 불리고 있다.

산행가이드
사자산 산행은 제암산과 같은 길목에서 시작할 수 있다. 장흥읍 공설묘지에서 30여분 오르면 삼거리 길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오르면 곰재능선 제암산 길이고 왼쪽으로 오르면 사자산으로 이어지는 산행로다.

사자산은 곰재 삼거리에서 10여분 걷다보면 산불감시 초소가 있으며 여기서부터 철쭉군락지다. 감시초소를 지나 20여분 진행하다보면 간재다. 간재에서 사자두봉까지는 50여분 걸리며 사자산 정상까지도 약 30분이 소요된다.

사자산 정상에서 활공장을 지나 사자두봉 표고재배장 미륵사미타원 미륵 등으로 하산할 경우는 약 1시간 20여분이면 충분하다. 인기산행코스는 화산저수지에 주차하고 신기마을기점~곰재~정상~형제바위~신기마을 코스가 적당하다.

산행 길잡이
▶ 신기~장흥공설묘지~형제바위~돌탑~곰재~곰재산~산불감시초소~간재~사자산정상~활공장~사자두봉~표고재배장~미륵골 4시간10분 소요
▶ 신기~곰재산~산불감시초소~간재~전망대~신기 약 2시간20분
▶ 신기~전망대~간재~정상~사자두봉~활공장~미륵사 3시간2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