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우리 전통의 숨결을 이어가다”

홍경희 <우평강강술래 강사>

2015-08-28     영광21

‘깃둑인가 방둑인가 / 굼바굼바가 쌀굼바 / 도구통 밑이는 / 문지가 펄펄 / 굼바굼바가 쌀굼바.’ <송이도 강강술래 중 남생이 놀이> 가사의 일부다.
우리 고유의 정서와 지역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우리 전통놀이 강강술래.
우리 지역에도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영광강강술래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는데 힘쓰고 있는 우평마을 강강술래 강사 홍경희(50)씨.
“오래전에 우연히 강강술래 공연을 보게 됐어요. 보통 강강술래는 여러명이 하는 놀이로 알고 있었는데 그날은 2명이 와서 1명은 소리를 하고 1명은 놀이를 하면서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어요”라고 얘기한다.
이후에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경희씨는 “2009년 우도농악보존회 활동을 시작한 후 우연히 행사장에서 만난 목포대 교수님을 통해 영광에도 전통 강강술래가 있다는 것을 알게됐어요. 그래서 생활문화공동체사업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영광읍 우평마을 어머니들과 함께 우리 전통 강강술래의 복원을 시작했어요”라고 말한다.

정식으로 강강술래를 전수받지 않았지만 해남, 진도에 직접 찾아가 그 지방의 강강술래 노래와 놀이 등을 찾아서 보고, 듣고 하면서 전통이 가득 담긴 강강술래를 익혔다,
“강강술래는 그 지역 여성들이 당시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느낄 수가 있는 장점이 있는데 그래서 지역마다 노래도 다르고 놀이방법도 다르더라구요. 영광은 예전부터 염산면 축동리와 영광읍 우평마을에서 강강술래가 활발했었다고 해요. 특히 염산면 일대가 70 ~ 80년대에 최고 전성기를 누렸었어요. 저는 아직도 세련된 놀이라고 생각해요.”
우평강강술래는 경희씨가 3년동안 지도하면서 영광강강술래의 가사와 놀이구성을 완성했고 1년에 1번씩 정기공연도 개최했다.
“한번 놀면 25명 정도 참여하는데 확실히 나이드신 어르신들이다보니 해가 갈수록 뛰지 못하는 분이 생겨 아쉬운 마음이 있어요”라며 “그래도 강강술래의 가치를 알아보고 전수를 받으러 오는 대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 학생들이 이름도 영광강강술래라고 붙이고 서울에서 공연도 했다는 얘기를 들을 때 정말 보람됐어요”라고 얘기한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주여성들에게도 강강술래 수업을 진행하며 우리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경희씨는 “강강술래와 함께 한 시간이 어느덧 20여년이 지났어요. 영광은 특히나 가사가 풍부하고 영광만의 특징이 강하게 남아있는 우리 지역의 토속민요를 널리 알리고 싶어요. 이 전통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