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초’처럼 꼭 필요한 아줌마 모임
단체탐방 - 백학리2구 부녀회
2005-01-14 박은정
백학리2구 부녀회(회장 양순옥)는 여느 마을의 부녀회처럼 언제인지 그 역사를 알 수 없을 만큼 오래 전에 발족해 운영돼 오고 있다. 현재 39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백학리2구 부녀회는 매월 10일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이들이 정기모임에서 걷고 있는 회비는 단돈 3,000천원. 결코 크지 않은 회비를 모아 노인당에 쌀도 사다 주고 김치도 담가 주며 명절이면 떡국을 끓여 드리는 등 크게 보이지는 나눔은 아니지만 소중한 정을 나누고 있다. 이런 그들은 마을의 귀염둥이(?)로 어르신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부녀회를 3년째 이끌고 있는 양순옥 회장은 “4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으로 구성된 부녀회는 항상 문을 열어 놓고 회원을 기다리고 있다”며 “회원들 모두가 변함없이 잘 따라주며 하고자 하는 일을 잘 추진해 나가도록 잘 도와줘 항상 고마울 따름이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또 “백학리2구 부녀회는 영광읍 다른 마을 부녀회와도 교류를 하며 친목을 다져나가고 있다”며 “군민의 날 행사나 읍민의 날 행사에도 참여해 도움을 주고 있으며 특히 군민의 날 행사때는 군에서 마련해준 음식코너에서 음식을 팔아 얻은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등 회원모두는 직접 몸으로 뛰어 봉사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회원들의 노고를 전했다.
부녀회란 예나 지금이나 마을을 대표하는 여성조직이다. 남성들의 조직처럼 눈에 띄는 큰 사업들을 펼쳐나가지는 않지만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작은 일들을 잘 처리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어머니의 자리가 크듯 마을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감초’같은 존재인 것이다.
바로 이런 여성의 힘을 발휘하고 있는 백학리2구 부녀회원들. 그들의 순수하고 적극적인 모습은 어느 재벌가의 거액의 쾌척보다도 더 고맙고 아름다운 모습인 것이다.
어른들의 대접으로 새해를 연 이들은 올해도 선배들이 늘 해온 것처럼 작지만 큰 감동을 남기는 나눔과 봉사를 열심히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