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마음으로 나누는 즐거움 느끼다
정순자 <대한적십자사 영광지구협의회 부회장>
“결혼후 아이들을 낳고 영광에서 3년만 살다 가자고 해서 왔다가 벌써 35년째 살고 있어요. 이제는 제 고향이나 다름없는 영광에서 어려운 이웃들 돌보며 사는게 제일 행복해요.”
스스로를 ‘나는 봉사에 미쳤다’라고 표현하는 대한적십자사 영광지구협의회 부회장 정순자(62)씨.
평범한 주부로 농사를 지으며 남편의 일을 도우며 살던 순자씨의 봉사활동이 시작된 건 1990년. 마을 부녀회장을 맡았던 첫 해에 백수읍새마을부녀회 총무를 맡게 되면서 마을봉사만 하던 순자씨는 지역을 위해서도 열심히 뛰기 시작했다.
“저는 백수읍새마을부녀회 총무로 시작해 회장을 거쳐 부녀회 이사를 하면서 지난 2011년에 대한적십자사 영광지구협의회 백수봉사회 회장을 맡게 됐어요. 그동안은 백수지역 안에서만 20여년간 일하다가 영광지역 전체로 영역을 넓히게 됐죠”라고 말한다.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순자씨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매월 생필품을 전달하고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찾아가 목욕봉사, 안부묻기, 매년 법성포단오제때마다 무료급식봉사 등 다양한 봉사를 하고 있다.
“오랜 세월 봉사를 해오는 동안 애로사항도 정말 많았지만 전 늘 즐거운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봉사를 하려고 해요. 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마음이 뿌듯하고 어떨 때는 공기마저 상쾌할 때가 있어요”라며 웃는다.
올해 4월부터는 대한적십자사 영광지구협의회 부회장을 맡으며 어깨가 무거워진만큼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포부도 얘기한다.
“작은 정성이라도 누군가를 기쁘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아요. 봉사는 낮은 자의 마음으로 겸손하게 해야 도움을 받는 사람들도 더 기쁘게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겸손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라는 순자씨는 “함께 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더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정말 인복이 많은 사람인가봐요”라고 말한다.
매년 여름김장과 추석송편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지역 환경정화운동, 군민의 날이나 노인위안잔치 등 지역축제 현장에서 무료차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봉사는 힘이 들 이유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순자씨는 “체력적으로 힘들때도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행복해요. 제가 하는 일에 늘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남편과 우리 아들, 딸 덕분에 더 힘을 낼 수 있어요”라고 얘기한다.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언제든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어요. 지금처럼 겸손한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할거예요. 저로 인해서 그분들도 행복해 질 수 있다면 그게 행복이죠.”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