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얻는 천연약재로 균과 충을 방제해야 한다
친환경농업 김선수 명인 의 유기농법 ④ - 유기농자재 만들기
토양관리와 비배관리 이후에 제일 마지막이 병해충 관리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약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
화학비료나 화학농약이 많지 않았던 1960년대 이전에는 농가들마다 볏짚을 썰어 넣고 풀을 먹은 축분을 논으로 돌려주는 환원 농업이 주를 이뤘다.
지금보다 앞서가는 농축환원 시스템이 완벽하게 돌아가는 농업이었고 순환 유기농으로 우리나라의 모든 농업이 운영됐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그렇게 농사지었을 때에는 과연 병이 없었을까? 만약 왔다면 어떤 방법으로 해결을 했을까 사뭇 궁금해진다.
1. 기피 식물을 이용하자
벌레는 천연기피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대표적으로 은행잎이 있다. 은행잎은 수천년 동안 거의 모든 벌레들이 먹지 못한 식물이다. 지금도 내성이 생기지 않는 약재에 속한다. 가을에 은행열매를 삭힐 경우 여기서 나는 냄새를 많은 사람들은 지레 짐작으로도 가히 효과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벌레에 효과적인 것은 여름철의 은행잎이 훨씬 효과적이다. 파란 은행잎을 물을 1 : 1 비율로 삶아서 사용하면 되는데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5시간 정도 졸여 물과 50 : 1 ~ 100 : 1로 사용하면 된다.
영광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황장목 뿌리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천연재료다. 벌레가 먹지 않는 것들은 대부분 천연 기피효과가 있기 때문에 봉숭아나 코스모스도 매우 좋은 천연기피제 성분을 지니고 있다.
만약 건조된 생약재를 사용할 경우 (백두옹, 고삼) 물 20ℓ : 건조자재 1㎏을 위와 동일한 방법으로 추출해 사용이 가능하다.
대신 천연기피제들은 공기에 오랜 시간 노출된 경우에는 약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방제 2~3일전에 만들어야 한다.
2. 황토유황을 사용하자
유황은 지구활동으로 인해 발생된 물질로 200여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농사에 사용해온 천연농약으로 아직까지 내성이 생기지 않는 물질이다. 지금까지도 균에 관해서는 가장 강력한 효과가 있는 것이 유황이다.
유황은 120°C가 넘는 온도에서 성질이 변하기 때문에 과거 과수원 등지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석회를 넣어 물의 온도를 일시적으로 높여서 유황을 액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수년전부터 무가열로 유황을 액상화해 사용하는 방법이 개발돼 지난해부터는 유기농업 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계법령이 정비됐다.
농가에서는 유기농에 허용되도록 일정 성분비를 준수해 만들어 사용하면 쉽게 제조와 사용이 가능하다.
일부 농가에서는 석회를 넣는 경우가 있는데 석회는 작물 생육기에 사용이 불가하거나 작물에 해를 끼치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
또 유황성분이 들어간 친환경 약재를 구입할 경우에 1ℓ에 3만5,000원 ~ 7만원을 주고 구입이 가능하지만 농가들이 자가로 만들게 되면 약 550원 정도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농가 경영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유황의 주된 효과는 균류에아주 강력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문고병과 도열병균 계열에는 아주 효과적이나 배율 조절을 하지 못하면 자연제초제가 되기도 한다. 유황은 감과 포도, 사과에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반드시 사용시에는 안전 배율을 준수해서 사용해야 한다.
3. 전착제를 만들어 사용하자
모든 작물과 벌레들은 유막이라는 것을 지니고 있다. 말 그대로 기름막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약을 뿌리게 되면 그냥 흘러 내려버린다. 약은 침투이행성이 있어야 약효가 발휘되고 유지되기 때문에 전착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친환경농약이 충과 균에 침투되려면 반드시 전착제가 필요하고 전착제의 원료는 카놀라유가 아주 강력한 효과가 있다.
4. 방제 시간을 엄수하자
예전에는 주로 아침과 낮에 방제를 했다. 그러나 광역방제기가 도입된 후 이른 새벽이나 저녁 무렵에 방제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이슬점이 있을 때 방제작업을 해야 약이 이슬을 타고 하단부까지 이르기 때문에 반드시 이른 새벽이나 저녁 무렵 이슬점이 생성될 때에 방제작업을 해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낮에 방제작업을 하면 약이 날아가는 중에 말라버리거나 약이 1시간도 유지되지 못하고 증발해 버린다. 그렇게 되면 농가에서는 여러번 방제를 해야 한다.
5.물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방제를 할 때 주로 간과하는 게 물이다. 전착제를 탈 경우 물이 우유빛깔이 나면 이 물은 문제가 된다. 주로 칼슘이나 나트륨, 마그네슘 성분이 있는 물은 방제에 큰 문제가 된다. ‘경수’라고 하는 이 물을 사용하게 되면 전착제가 일찍 굳어버리게 되는데 경수로 방제작업을 하게 되면 약흔이 남게 되고 약흔은 약해를 불러오게 된다.
빗물을 받아서 사용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빗물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에는 지하수보다 저수지 물이나 하천수를 사용하기를 권하고 어쩔수 없는 경우에는 전착제의 양을 늘려 사용해야 방제의 효과가 극대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