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U-14국가대표 백민경 학생

“훌륭한 선수돼서 효도할래요”

2015-09-30     영광21

작은 바람에도 곧 터질 것처럼 여린 꽃봉오리. 꽃봉오리처럼 작고 여려 보이는 소녀는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을 굴리며 작은 농담에도 수줍은 웃음을 터뜨린다.
백수읍 출신으로 여자축구 U-12국가대표부터 현재 U-14국가대표까지 꾸준히 선발되고 있는 백민경(충남강경중2) 학생은 여느 여학생과 다를 바 없이 천진하고 귀여운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축구경기장에서는 어느 누구보다 빠른 공격수로 변하는 민경 학생이다.
백민경 학생은 “훈련이 힘들기도 하지만 상대 선수들을 제치고 골을 넣었을 때 뿌듯하고 재밌어요”라며 눈을 반짝인다.

초등학교 3학년때 지인의 추천으로 축구를 하기 위해 백수남초에서 논산연무초로 전학을 가 지금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민경 학생은 13세때부터 매년 국가대표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민경 학생은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떨어져 함께 축구를 시작한 언니와 오랜 객지생활을 했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힘들다는 생각도 잊은지 오래다. “처음에는 힘들기도 했는데 이제는 숙소생활 하는게 재밌어요. 경기 없을 때 2주에 한번씩 영광에 와서 엄마, 아빠 볼 수 있으니까 괜찮아요”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이는 민경 학생이다.
최근 대회에서는 팀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상대팀을 이기고 3위에 올랐다. 3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켜 기뻤다는 민경 학생은 “많이 떨렸는데 연습한대로 차서 넣었어요”라며 천진한 웃음을 짓는다.
민경 학생은 “꿈은 지소연 선수처럼 외국에서 뛰는 거예요. 부족한 점은 개인운동 열심히 해서 채우고 꼭 성공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요. 지금 당장은 대표팀 자리 지키는 것과 고등학교에 가서도 팀 주축 선수가 되는게 목표예요”라고 말한다.
언젠가 성인국가대표가 돼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선수가 되길 기대하며 순수한 민경 학생의 열정이 계속되기를 응원한다.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