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운항 절반의 성공? 안전성 검증 16일 추진

군의회, 방폐물 해상운송 안전성검증단 구성 … 경찰 해경 등도 검증단?

2015-10-10     영광21

 ■ 한빛원전 방사성폐기물 이송 올해안에 가능할까

지난 9월30일, 한빛원전 방사성폐기물 해상운송의 안전성 검증을 위한 청정누리호의 시범운항이 영광해역에서 실시됐지만 준비소홀과 기상악화로 인해 안전성검증은 무산됐다.
청정누리호는 검증단 11명이 승선한 가운데 방폐물 1회 운송량만큼 평형수를 채우고 수심측정기와 전자해도 등을 이용해 수심과 암초 등 해저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검증단이 행정선과 일반어선을 타고 물양장에서 7㎞ 지점까지 이동했음에도 어선과 청정누리호간 높이차이로 접안이 어려웠고 고정식 사다리가 아닌 로프식 사다리가 빗물에 젖어 미끄러질 위험성이 높아 안전상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청정누리호 선장의 만류로 승선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검증에 실패한 직후 의회 원전특위 김강헌 위원장은 “그 많은 인원들이 승선하고 하선하는 과정의 안전성 문제도 충분히 고려해서 대책을 수립했어야 했다”며 “수일내에 날짜를 다시 잡아서 검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청정누리호가 물양장으로 들어온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했고 원자력환경공단 이종인 이사장은 “준비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원전특위 위원장과 빠른 시일내에 협의를 통해 일정을 다시 잡겠다”고 말했다.
이날 청정누리호는 한빛원전 물양장으로 입항해 정박된 상태에서 내부시설 공개만 이뤄졌다.
해상날씨 등 주변사항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명확한 계획도 없이 검증을 하겠다고 급하게 추진해온 결과 이날 참여한 검증단은 시범운항 참관단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지난 5일 군의회에서는 검증단을 새롭게 구성해 운영한다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군의회는 이날 검증단 구성과 관련된 협의를 진행하고 검증단 구성을 위한 협조공문을 관계기관에 발송했다.
현재 군의회에서 계획하고 있는 검증단의 구성원은 총 20명이다. 군의회, 영광군, 전남도, 전남도의회, 원전감시기구, 범군민대책위, 수협대책위, 언론인, 영광경찰서, 해경지역안전본부, 어촌계협의회 관계자로 구성할 계획이다.
김강헌 검증단장은 “지난번에는 검증단의 일원으로 시범운항을 하기 위해 구성된 것이다”며 “이번에는 세부적으로 안전성검증을 하기 위해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군의회는 오는 16일 안전성검증을 위한 시범운항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안전성이 검증된 후에 곧바로 어민들과의 보상이 이뤄지면 올해안에 방폐물 해상이송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보상문제로 또 다시 홍역을 치르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