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농산물 생산해 농업의 어려움 극복하자”

앞서가는 농업인 - 복분자 재배 / 정종현 씨 <불갑면 모악리>

2005-01-21     박은정
고창이 주 재배지역으로 선운사 주변의 서해안 지대에서 주로 재배하던 복분자를 이젠 영광지역에서도 제법 많은 농가들이 재배하고 있다.

불갑면 모악리 사산마을에서 지난 2002년부터 복분자를 재배하고 있는 정종현(68)씨. 그는 불갑이 고향이지만 어린시절 서울로 올라가 건축일을 하며 반평생을 넘는 세월을 지냈다. 그는 “1998년 IMF를 겪으며 실직을 했고 그때 귀향을 결심하게 됐다”며 “그때부터 여러 농사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했고 특히 배 포도 등 과수에 관련된 책이나 견학을 다니며 농사를 준비했다”고 농업을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이렇게 농사를 계획하며 재배 작목에 대해 고민하던 중 비교적 재배가 쉽고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복분자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됐다”며 “농업기술센터에서 보급된 책자와 기술지도를 통해 농사방법을 배워나갔지만 워낙에 농사 경험이나 지식이 없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초기에 겪었던 애로사항을 전했다.

1,200평의 밭에서 3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영광복분자작목반원으로 활동하면서 반원들과 정보와 기술을 교환하며 재배기술을 쌓아가고 있다. 정 씨는 “복분자는 2월말부터 재배를 시작해 6월10일경이면 수확이 시작되고 20일 정도면 모든 수확이 끝난다”며 “생산된 복분자는 불갑농협을 통해 함평 신광의 주조장으로 출하를 하고 있다”고 출하 경로를 밝혔다.

불갑농협은 지역 특색사업으로 집중육성관리하고 있는 복분자 재배농가의 기술력 향상과 고수익을 위한 상호 정보교환과 판로개척, 고품질생산, 기술력향상 등의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며 지원을 돕고 있다.

정 씨는 “복분자는 5월 초순경 신초가 1~2개 나오는데 지상 30㎝정도에서 잘라줘야 충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시비는 토양의 비옥도와 나무의 수령에 따라 다르나 퇴비를 충분히 줘야 된다”며 “특히 논 재배시에는 습해로 인한 고사가 우려되므로 배수를 깊게 설치하고 배수불량 논은 짚이나 왕겨 등을 넣어 물빠짐이 좋게 해야 한다”고 교육과 경험을 통한 재배요령과 주의를 전했다.

정 씨는 현재 가족은 아직 서울에 두고 혼자 내려와 농사를 짓고 있다. 아직 농사를 지은 기간도 짧고 확실한 정착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씨는 다수확 중심의 농업을 탈피하고 고품질농산물 생산에 심혈을 다해 농업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힘을 합하며 농촌과 나가 가정의 안정을 이뤄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의 바램이 이뤄져 가족 모두가 함께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