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 - “지역주민의 동반자로서 언론 역할을 되새기겠습니다”
본지를 애독하시는 독자와 군민 여러분! 그리고 전국 경향각지에서 땀 흘리시고 계신 옥당골 향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역주민의 벗’을 기치로 2002년 10월23일 지역사회에 첫 선을 보인 본지가 창간 13주년을 맞아 인사 올립니다.
10월 창간기념 시기가 되면 한해 한해 느끼는 감회가 남다릅니다. 새해 아침에 드리는 인사보다도 10월이 되면 지난 시절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희망과 각오, 불안이 교차하는 미묘함이 유난히 충돌합니다.
요 근래 아침이면 풍성한 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시샘하듯 짙은 안개가 자욱합니다. 짙은 안개속에서는 평소 다니던 길도 사뭇 조심해야 하지만 낯선 길은 더더욱 위태위태합니다. 오늘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어쩌면 다가올 미래가 짙은 안개속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길과도 같다고 봅니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 아니면 잘못 들어선 길인지 현시점에서는 좀처럼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복잡 다양한 목적지를 찾는데 스마트폰의 다양한 위치정보서비스나 내비게이션이 있다지만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하루하루가 새로운 항해의 연속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험과 경륜있는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소중한 자산일 것입니다.
본지도 지난 13년간 걸어온 길은 안개길의 연속이었습니다. 가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 아니면 잠깐의 편리함을 위해 현실에 쉽사리 편입해 안주하는 것은 아닌지 많은 자문자답이 되풀이 됐습니다.
그러면서도 판단의 기준이 불명확한 경우 종국에는 독자의 눈높이를 우선으로 삼았습니다. 예외보다는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 혼자보다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기득권보다는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 등은 먼 별나라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상식과 원칙을 단지 실행에 옮기면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때론 쉽게 갈 수 있다는 유혹도 없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찰나가 쌓이고 쌓여 시간이 흐르다 보면 넓게는 지역사회와 지역사회에서의 신문사의 기록이 역사가 되고 좁게는 개인의 흔적도 역사가 될 때 낯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본사 구성원들의 각오입니다.
이 같은 각오를 흔들리지 않게 붙들어 잡는 것은 두 눈 부릅뜨고 있는 수많은 독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본사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엇 하나 반대급부를 생각지 않고 십시일반 투자해 주신 주주들의 기대도 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올 연초 본사는 “어려운 때 함께 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며 “지역사회와 주민의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상대를 비하하고 비난하는 ‘끼리끼리문화’보다는 고통과 웃음을 같이 나누며 더불어 오늘을 살아가는 지역주민의 동반자로서 화합과 단결, 공존과 공생, 미래를 지향하는 지역사회의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창간 13주년을 맞는 오늘 독자와 주주, 광고주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올리며 가정과 사회에 건강과 평화가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세환
본사발행인 /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