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농사는 제 운명이예요”
황기순 <유기농업기능사>
“앞으로 평생 영광에서 농사짓는 명상가로 행복하게 살거예요.”
경찰로서 23년간 국민의 안전을 지키다 명상가로 새로운 인생을 다시 시작한 후 이제는 유기농업기능사로서 또 한번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황기순(52)씨.
지난해 백수읍의 넓은 간척지에 반해 연고도 없는 영광으로 귀농한 황기순씨는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20살 어린나이에 경찰로 임용돼 23년을 근무했다.
경찰생활 도중 지난 2005년 명상을 접하게 됐고 명상하는 경찰에서 이제는 명상하는 농사꾼이 됐다.
“2007년에 경찰직을 명예퇴직하고 명상 강사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어요. 명상을 하면서 어릴 때부터 앓았던 난치병도 깨끗하게 나았을만큼 명상은 저에게 큰 행운이에요”라고 말한다.
꾸준히 명상가로 활동하고 있는 황기순씨는 “이제는 흙을 만지며 사는 농사꾼으로 자연에게 얻고 또 돌려주고 그렇게 살려고 농사를 시작했어요”라고 얘기한다.
그렇게 농사를 시작하고 조금 더 제대로 된 방법을 배우기 위해 영광농업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최근 유기농업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농사 경험이 없다보니 처음에는 방법도 모르고 무작정 뛰어들었죠. 처음부터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긴 했는데 농업대학 수업을 들으면서 농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게 됐어요. 기본부터 다시 배운 것 같아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라고 말한다.
현재 황기순씨는 당근, 우엉, 무, 초석잠, 여주, 작두콩 등을 키워 말린 후 암환자들에게 좋다는 야채스프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농약도 유용미생물을 이용해서 친환경으로 직접 만들어 쓰고 있어요. 화학농약을 쓰는 것보다 힘도 더 들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유기농만큼 좋은게 없잖아요”라며 “풀도 직접 손으로 다 제거해야하고 힘은 많이 들지만 식물을 먹는다는 건 그 기운을 먹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상태로 재배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이제는 그냥 농사꾼이 아니라 유기농업기능사로서 자연도 지키고 건강도 지키겠다는 황기순씨는 매일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무럭무럭 자라는 작물들을 보며 큰 행복을 얻고 있다.
“매일 새벽5시부터 3시간동안은 명상수련을 해요. 하루라도 안하면 그날은 컨디션도 엉망이고 모든게 잘 안풀리는 것 같더라구요”라고 얘기한다.
앞으로는 4·4·4 시스템을 만들어 4시간은 수련, 4시간은 농사일, 4시간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고 말하는 황기순씨는 “저는 앞으로 평생 영광에 살면서 명상하는 유기농 농사꾼으로 살거예요”라고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