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베리 아로니아, 노력하는 슈퍼 귀농인!

72 - 법성면 이 인씨

2015-10-31     영광21

법성면에서 아로니아 농사를 짓는 귀농인 이 인(60)씨는 어느 날 날개를 다친 새를 발견했다. 그는 ‘새가 날개를 다치면 죽듯이 사람은 팔, 다리를 잃으면 자유를 잃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아로니아가 특히 관절에 좋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때부터 자신의 아로니아 농장에 <날개농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로니아로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자는 생각에서였다.
“관절 등 사람의 날개가 건강해서 오래도록 잘 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아로니아는 관절뿐 아니라 킹스베리로 불릴만큼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각종 비타민 함유량이 높아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농사꾼
4년전 영광에서 사업을 하는 사위의 영향으로 영광으로 귀농을 결심한 그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신안군 흑산도 출신으로 50세까지 어업에 종사하던 선장이었던 것.
이 인씨는 “수산업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흑산도는 흙이 좋지 않아 벼가 없을만큼 농업과는 거리가 먼 곳이었습니다. 영광에 와보니 흙이 정말 좋아서 매력을 느꼈고 그래서 농사를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한다.
또 귀농 전까지는 광주에서 식당을 운영했고 지금은 아로니아 <날개농장>의 대표이자 영광군 귀농·귀촌인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또 얼마전 <슈퍼베리팜>이라는 유통회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아로니아 가공·판매에 뛰어든 그다.

   
   
 

사업가형 농사꾼을 꿈꾸다
아로니아의 효능, 상대적으로 쉬운 농사 등의 이유로 아로니아 농사를 짓는 사람이 늘면서 아로니아 생산량이 늘자 가격이 떨어졌다. 그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에 전남대 친환경 유기농업 전문반 수업을 듣고 영광군 농업대학에서 유기농업기능사 자격을 취득했다. 또 영암군까지 다니며 미생물을 공부하는 등 가공·판매를 위한 길을 모색했다.
그 결과 전국의 아로니아 농가 12곳이 모여 농업법인회사 한국슈퍼베리 농산업회를 결성했고 이 인씨는 

<슈퍼베리팜>을 설립해 유통을 맡았다.
“믹스커피처럼 물에 녹는 아로니아 분말제품, 아로니아잼, 아로니아 두유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그 첫발로 유통 전문판매업 허가를 내고 ‘나랑베리’라는 상표를 출원했습니다.”
아로니아 100% 원액을 먼저 출시할 예정인 그는 총 30여종의 상품을 만들고 광주에 카페와 같은 형식의 판매·체험 매장을 열 계획도 갖고 있다.
이 인씨는 “사업이 자리잡은 후에는 강소농가 모임의 사람들과 닭을 키우며 기능성 계란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다양한 경험에 열린 생각, 연구, 노력 등을 더해 다른 귀농인들에게 모범이 되고 귀감이 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인 씨는 “앞으로 컴퓨터 자격증도 따야 하고 중장비 자격증도 따야 하는데 걱정이네요”라며 밝은 미소를 보인다.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