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세상을 향기롭게 노래하다
박경숙 시인 <홍농읍>
“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을 노래하며 살고 있어요.”
쌀쌀한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낙엽 하나, 길가에 핀 꽃 한송이에도 이야기를 담아 아름다운 한편의 시로 표현해내는 시향 박경숙(57) 시인.
전남 장성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박 시인은 어린시절부터 시를 좋아했고 학창시절 각종 글짓기대회에 참가해 예비 시인으로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글솜씨가 좋았던 박 시인은 친구들의 연애편지를 대신 써주기도 하고 결혼 전에 근무했던 직장에서도 글쓰는 일은 언제나 도맡아 했다.
32년전 약사인 남편을 만나 결혼후 1남1녀를 낳아 기르고 남편의 약국일을 도우며 사느라 바쁜 시절을 보냈지만 시에 대한 열정만은 식지 않았다.
“남편도 저도 영광에는 연고가 없었는데 남편 선배의 약국을 물려받게 돼 서 홍농으로 왔어요. 홍농으로 온 후에도 시는 꾸준히 써왔지만 아이들을 키우고 약국 운영을 돕느라 시인 등단은 생각을 못하고 살았죠”라고 얘기한다.
그동안 수석동호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시를 쓰고 글을 써왔던 박 시인은 지난 9월 <월간순수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는 마음을 노래하고 또 보고 느끼는 것을 표현할 수 있잖아요. 저는 사물들이 이야기 하는 것을 대신 전해주는 것 같아서 시를 쓸때는 늘 행복해요”라며 “지난 9월에 <월간순수문학>에 10편 정도 시를 출품하고 정식으로 등단하게 됐어요. 그동안은 지방 시인으로 활동했는데 이제는 전국 시인이 된거죠”라며 웃는다.
나뭇잎이 바람에 서로 부딪히는 모습도 나뭇잎들이 재잘재잘 얘기를 하는 것 같다는 박 시인은 아름답게 핀 들꽃, 그 위에 날아든 나비 1마리도 허투루 보지 않는다.
“제가 이제까지 시를 계속 쓸 수 있었던 건 남편 덕분인 것 같아요. 항상 좋은 시가 있으면 찾아서 읽어보라고 하기도 하고 서점에 가면 책도 많이 사다줘서 함께 읽고 시도 쓰고 그러거든요”라며 남편 자랑에 박 시인의 얼굴이 환해진다.
박 시인은 평소에도 영광지역의 문화, 관광지 등 향토적인 시를 많이 쓰기위해 이곳저곳을 다니며 직접 보고 느낀 것에 상상력을 발휘해 시를 쓰고 있다.
“앞으로 영광 9경을 돌아보고 시를 쓸 생각이에요. 영광 9경의 아름다움을 시로 전하면서 영광 지역문화에 보탬이 되는 시를 쓰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삶을 응원하고 격려가 되는 시를 써주고 싶다는 박경숙 시인.
그녀의 마음이 가득 담긴 시 한편으로 위로가 필요하고 격려가 필요한 모든 이들이 힘을 얻길 바란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