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처럼 붉은 열정으로 채우는 귀농생활
76 대마면 이성관씨
한 입 베어 물면 입안에 흐르는 달콤한 과즙과 향이 일품인 딸기. 톡톡 씹히는 씨와 부드러운 과육, 빨갛게 익어 먹음직스러운 딸기는 생과뿐 아니라 케이크, 주스, 타르트 등 다양한 간식과 어울리는 봄·겨울의 최고 인기 과일이다.
고향인 대마로 귀농해 딸기에 인생을 건 이성관(32)씨. 그는 광주에서 은행원으로 일하다 3년전 농사의 꿈을 갖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우며 농사를 짓고 사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광주에서 직장생활을 했지만 비전이 보이지 않았고 농사를 시작하고 싶어 내려왔어요.”
하우스 6동, 1,300여평에는 그가 키우는 달콤한 꿈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공부하며 준비하는 농사꾼
이성관씨는 3년전 귀농하기에 앞서 직장생활 중 귀농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농사일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이 하고 계시는 딸기가 일반적인 논농사보다 비전이 있다고 생각해 딸기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는 “딸기는 시세 등락폭이 크지 않고 가장 인기 있는 계절 대표과일 중 하나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이런 장점 때문에 나중에 많은 사람들이 딸기농사에 뛰어들면 시세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미리 공부하고 준비해서 경쟁력을 갖추면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죠”라고 말한다.
실수를 딛고 자라는 꿈
그는 경남 거창군에 있는 딸기 명인에게 1주일에 1번씩 찾아가 농법에 대해 배우는 등 맛있는 딸기를 생산하기 위해 온 노력을 쏟고 있다.
특히 기존의 농법에서 벗어나 고설재배를 시도하고 있는 그는 시설 등의 비용이 들기는 했지만 노동력의 감소와 생산량, 당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요새 농사는 공부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아직 경험이 적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거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배움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딸기 명인뿐 아니라 농업기술센터 교육도 꾸준히 찾아다니며 배우고 있어요.”
이성관씨는 귀농교육, 딸기 명인 교육, 농업기술센터 교육 등 각종 교육에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밤낮없는 열정으로 공부하고 있다. 그래서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자신감도 생겼지만 현장에서는 오히려 이론이 제약이 되기도 한다고.
“지식이 있으니까 오히려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우유부단해지는 경우도 있어요. ‘이럴 때 약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하다 시기를 놓친 경우도 있고요.”
지난해에는 시설에 투자를 많이 해 마을 사람들의 관심이 성관씨에게 쏠리기도 했다. 이성관씨는 잘하려는 의욕이 앞서 어느 순간 보여주기 위한 농사를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관심 가져주시고 매일 찾아오시고 하니까 잘하려는 의욕이 앞섰죠. 습도 관리에 실패해서 곰팡이 병이 왔고 농사를 거의 버리다시피 했어요.”
이렇게 실수를 거치며 경험이라는 큰 수확을 얻은 그는 이를 통해 조금씩 진짜 농사꾼이 돼 가는 자신을 느끼고 있다. “제 꿈은 가족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나만의 브랜드 딸기를 갖는 것이에요. 체험농가 같은 6차 산업화로 앞서나가는 농가가 되고 싶어요.”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