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데 궁도가 최고”

이사람 - 궁도 육일정 김영남 씨

2015-12-03     영광21

경건한 마음과 정중한 자세로 거궁자세를 취하면 이내 활을 떠난 살이 바람을 가르고 과녁에 꽂힌다. 과녁 정중앙에 꽂힌 화살에도 누구 하나 경망하게 환호하는 이가 없고 과녁을 빗나간 화살에도 책망하는 이가 없다.
터미널 사거리에서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영남(41)씨는 예로 시작해 예로 끝난다는 궁도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년전 지인의 추천으로 궁도를 접하게 된 김영남씨는 “활이 쉬우면서도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운동은 경험이 쌓이면 실력도 자연스레 늘지만 활은 마음과 정신 상태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항상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새벽, 저녁 등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육일정을 찾고 있는 그는 궁도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건강을 챙기고 있다.
“과녁에 화살이 정확히 맞았을 때 스트레스도 풀리고 마음이 심란할 때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 궁도가 좋습니다 또 대회에 참가하며 가볼 수 없었던 전국 각지를 가볼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스쿼시 아마추어선수 출신이기도 한 그는 경남 진주대회 개인전 2위뿐 아니라 다양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육일정을 알리고 있으며 육일정 50여년 역사에 전국대회 최초 단체전 우승을 일군 일원이었다.
그는 “단체전은 특히 팀원들간의 화합과 호흡이 중요합니다. 제가 잘해서라기보다 팀으로서 하나가 됐기 때문에 이룬 뜻깊은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함께 할 이가 없어도 즐길 수 있는 것이 궁도의 장점이지만 단체전에서 느낄 수 있는 팀원과의 호흡도 큰 즐거움 중 하나라는 것이다.
어슴푸레 안개가 낀 적막한 새벽, 오늘도 육일정에는 화살이 과녁에 꽂히는 소리가 울리고 그의 활기찬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궁도에는 급·단이 있는데 9단이 최고 단계입니다. 아직 2단이지만 7단이 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수련할 계획입니다.”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