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 348 - 욕심이 사라지는 평화의 소리!

2015-12-18     영광21

힘들고 지칠 때 우리는 의지할 무언가를 찾는다. 지친 우리의 마음을 달래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느 큰 절에 늙은 스님이 계신다. 그 스님은 귀가 깜깜절벽이라 글자를 몰라 경전을 읽지 못하고 남의 말도 잘 알아듣지 못한다.
늙은 스님은 작업실에 들어앉아 목탁만 깎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절에 행사가 있어 부산스러워도 스님은 아랑곳없이 목탁만 깎지만 늙은 스님이 깎아내는 목탁은 1달에 겨우 1개다.
하지만 늙은 스님이 깎은 목탁의 소리는 맑고 향기로워 많은 스님들이 갖고 싶어 한다. 심지어 늙은 스님이 만든 목탁 소리를 들으면 나쁜 마음이 사라진다는 소문이 떠돌기까지 한다. 1달에 1개씩 한결같은 속도와 마음으로 목탁을 깎는 늙은 스님의 얼굴은 관세음보살의 환한 얼굴이다.
늙은 스님은 어떤 마음으로 목탁을 깎았을까? 조금 불편한 몸이지만 부처님께 불공을 드리듯 욕심과 사심이 없는 평화롭고 자비로운 마음이 목탁을 깎는 늙은 스님의 마음일 것이다. 그 진심이 목탁의 소리에 향기를 담아 아름답게 퍼지는 것이 아닐까?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