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영광FC’ 수년째 매년 1억 지원
지역홍보·축구발전 의문 … 집행부 의회 책임론 고조
영광군이 내년에도 ‘영광FC’라는 명칭 하나에 1억원을 지원할 예정이어서 비판이 일고 있다.
광주대 선수들로 구성된 영광FC에 1억원을 투자할 만큼의 가치가 과연 있는지에 대한 물음표가 매년 붙어왔지만 군은 영광FC 운영에 따른 군 홍보효과와 지역 축구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추상적인 이유로 올해도 역시 똑같은 결정을 내렸다.
군은 영광FC가 창단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2년짜리 협약을 2번 체결했고 이후 해마다 1년씩 협약을 체결해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비판의 목소리와 재협약이 반복돼 오고 있다.
2013년 2번째 협약이 종료됐을 당시 제6대 군의회 197회 제2차 예결특위 예산안 심의에서 장기소 의원이 영광FC 예산지원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장기소 의원은 “영광FC 지원예산을 체육활성화를 위해 다른 방향으로 활용하면 더 좋겠다는 여론이 있는데 올해 또 예산안을 세운 것은 좀 그렇지 않느냐”고 말해 의회의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영광군축구협회장 출신인 장 의원의 지적이기에 더욱 설득력 있던 대목이었다.
영광FC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부상하자 광주대에서 낙월면에 수련원을 짓겠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당시 군 관계자들은 “광주대에서 투자를 할 예정인 만큼 1년 더 지원하겠다”고 비판을 모면했지만 아직까지 수련원 건설 등에 대한 광주대의 움직임은 전무하다.
현재 군 관계자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낙월면 수련원 건설에 대해 듣기는 했지만 그것을 조건으로 지원을 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답답함을 더하고 있다.
투자 등을 조건으로 지원을 한 것이 아닌 홍보효과 등을 노렸다는 말인데 그 또한 어불성설이다.
2010년부터 영광FC의 K3리그 성적을 살펴보면 매년 18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16위, 14위, 10위, 11위, 12위, 14위를 기록해 플레이오프는커녕 10위권 안으로 진입해본 적이 없다.
K3리그, 그것도 10위권 밖 팀의 홍보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반면 광주대는 선수들이 영광FC에서 뛴 경험을 광주대축구팀의 성적을 올리는데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전국대학축구리그에서 광주대는 올해까지 4년연속 무패로 리그우승을 거뒀다.
또 K3리그 참가로 경기에 뛸 수 있는 인원 가용폭이 넓어져 선수정원을 늘리고 등록금 등으로 인한 실질적인 수익을 챙기고 있다.
주객전도라는 비판이 높아지는 상황에 대해 군 관계자는 “실효성과 지자체 이름으로 운영되는 스포츠클럽팀 존재로 인한 효과 등의 사이에서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광주대와 일부 계층의 요청에 의해 결국 1년간 더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광주대의 배만 불리는 영광FC 운영보다는 체육청소년 육성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클럽스포츠 역시 유소년팀을 육성하는 것이 실익이 더 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군민의 혈세가 클럽스포츠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실체없는 이익을 좇는데 낭비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군과 의회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