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지역 민심 … 어려운 경제사정 한몫
지역주민들 “지역경제 살릴 수 있는 제대로 된 대책 나왔으면”
■ 새해엔 지역경제 회복 ‘희망’
서민들의 지역경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매년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며 반짝 나왔다 들어가는 선거 철새들과 그들이 쏟아내는 온갖 정책들은 실질적인 이익은 주지 못하고 허울만 좋다는 평가다.
영광군민들도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나오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한·중 FTA 발효와 쌀시장 개방 등 수입농산물의 반입으로 뚝 떨어진 쌀값과 농산물가격은 가을풍년에도 불구하고 1년 동안 고생한 만큼의 제값을 받지 못한 농민들의 시름만 깊어지게 한다.
앞서 지난해 초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로 인해 지역의 경제상황은 더 악화돼 영광군도 법성포단오제를 비롯해 각종 지역축제들이 축소 진행되거나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해 지역상권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광읍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메르스로 인해 무너진 지역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다른 국가적인 변수만 없다면 올해는 더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조심스레 가져본다”고 말했다.
한편 영광군은 현재 관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희망2016 나눔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참여율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목표액은 2억5,795만5,000원인 반면 지금까지 모금된 금액은 1억52만원으로 목표액에 39%에 불과하다.
관내 각 기관·사회단체장과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만큼 지난해보다 저조한 참여율은 서민경제의 어려운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희망나눔캠페인은 목표액 2억1,163만5,000원 보다 3,978만3,000원이 초과된 2억5,141만8,000원이 모금돼 조금은 나은 실정을 보였지만 점점 장기화되는 경제침체로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적십자회비를 모금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도 “영광군의 올해 목표액은 6,800여만원으로 현재까지 1,300여만원이 모금됐다”며 “지난해보다는 저조한 기록이지만 시작하는 단계이므로 더 많은 모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모금된 영광군 적십자회비는 7,200만원으로 목표액 6,800여만원보다 400여만원이 더 모금됐다.
매년 수억원의 성금이 모이는 적십자회비 마저 올해는 꽁꽁 얼어버린 민심을 녹이지 못하고 있다.
해마다 수십, 수백억원을 투입해 각종 사업이 진행되지만 지역에 새로운 활력이 되거나 실질적인 이익을 눈으로 볼 수 없어 그 답답함은 더해간다.
새해에는 조금 더 현실적인 지역경제상황을 되돌아보고 군민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되짚어보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