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냐 탈당이냐 깊은 고민에 빠진 이개호 의원

민주당 잔류여부 따라 지역정가 요동 … 정기호 전군수 총선·지방선거 출마설 “생각없다”

2016-01-08     영광21

■ 제1야당 분당갈등에 지역정가도 후폭풍 오나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98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도 혼미한 상황이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탈당한 후 신당창당설이 돌면서 이번 총선이 야당간 경쟁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당내 갈등은 물론 호남지역 국회의원들이 문재인 대표 체제를 비판하며 탈당이 이어지고 있어 이개호 국회의원의 정치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개호 국회의원은 4일 영광·장성·함평·담양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도의원들을 만나 탈당과 잔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8명의 도의원들은 이 의원의 행보를 잔류하라는 쪽으로 의견을 개진했지만 최종적인 결정은 본인들의 행보도 이 의원에게 위임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잔류냐 탈당이냐 어느 것 하나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가운데 무소속인 김준성 군수의 행보도 주목된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6일 “아직까지는 당에 소속될 생각이 없다”며 말해 신당 입당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6일 오후 영광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군의원들이 모여 회의를 개최한 결과 이동권 도의원과 비례대표인 손옥희 군의원을 제외한 7명의 의원들은 탈당계를 작성하고 이개호 국회의원에게 위임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한편 무소속인 장기소 의원은 “당을 가질 생각은 없고 초심대로 지역주민의 심부름꾼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내에서는 이낙연 도지사가 잔류를 결정한 가운데 이개호 국회의원도 잔류해야 한다는 의견과 탈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이 의원은 “고민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주민들의 뜻에 따를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 만난 지역주민들의 80% 이상이 탈당하라는 얘기를 해 15일을 전후로 정확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고 말해 탈당가능성도 열어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이 의원의 의정보고회의 보고서는 현재 더불어민주당을 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행되는 여타 야당국회의원의 의정보고회 보고서에 정당표기를 삭제한 사례들과 비교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결국 이 의원은 총선이 목전에 온 상황에서 민주당에 잔류해 신당 후보군과 경쟁하느냐 아니면 신당에 입당해 새로운 민주당 후보와 경쟁하느냐 하는 두 개의 경우의 수 중 총선에서 유리한 수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의 선택에 따라 도·군의원들의 행보도 찻잔속의 태풍이 될지, 지역정가의 지각변동으로 요동칠지 기로에 서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언론을 통해 총선 등 선거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정기호 전군수는 5일 “출마를 할 생각이었으면 진작에 활동을 시작했을 것이다”며 “기사를 낸 언론사들이 출마의사를 한번도 묻지 않았다.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선출직 출마의사를 강력 부인했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