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방경남 <아동복지교사>

2016-01-14     영광21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아이들이 성장하는 만큼 저도 성장하는 것 같아요.”
영광군드림스타트 소속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5년차 아동복지교사 방경남(59)씨.
10여년전 지역에서 NGO활동을 하는 도중 접하게 된 다양한 교육사업에 흥미를 느끼고 뒤늦게 교육학을 전공한 방 교사는 법성면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아동복지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방 교사는 “44세에 처음 공부를 시작했는데 한번 배움을 시작하고 나니까 계속 배우고 싶고 사회복지에도 관심이 생겨서 사회복지 공부도 했어요”라고 말한다.
현재 법성면에서 남편과 함께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는 방 교사는 집안일과 교사일을 병행하며 열정적인 우먼파워를 자랑한다.
“지역아동센터에는 오후에 출근하기 때문에 오전에는 집안일을 다 끝내놓고 아이들을 만나러가요”라며 “요즘은 양계장이 자동화시설이 많이 돼 있어서 예전보다는 조금 편하죠”라고 웃는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방 교사는 악기를 하나쯤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딸과 함께 우쿨렐레를 배우고 1급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현재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우쿨렐레를 가르치고 있다.
또 학교숙제도 도와주고 다양한 학습지도를 해주며 부모의 손길이 부족한 아이들이나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우쿨렐레는 아이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악기라서 함께 연주하면서 노래도 부르고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요”라고 얘기한다.
방 교사는 아동복지교사라는 직업이 딱 맞춰 입은 예쁜 옷처럼 항상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
방 교사는 아동복지교사를 시작하기 전 농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다른 일은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지만 직접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남편의 반대도 있었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에 이제는 남편이 제일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남편과 딸도 제가 하는 일에 대해 공감도 해주고 늘 내편이 돼주니까 제가 더 힘을 내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얘기하는 방경남 교사.
아동복지교사는 연령제한이 없는 직업이라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는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방 교사다.
“저는 아이들에게 많은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잘한 것은 칭찬도 해주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주는 엄마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라며 “나중에 아이들이 ‘그 선생님은 엄마 같고 좋았다’라고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