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농산물유통 농협으로 일원화 추진

농협, “일반주주 주식 18억여원 전량 매입하겠다” … 주주들의 결정은?

2016-01-14     영광21

 ■ 영광군유통㈜ 일반주주 주식매각 가능

영광군유통㈜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일반 주주들이 주식을 매각할 수 있게 됐다.
농협이 일반 주주들의 주식 전량을 매입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군과 축협을 제외한 주식매각을 원하는 주주에 한해 매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비상장주식인 영광군유통㈜ 주식의 매각은 매입자가 있어야 가능해 그동안 주식을 매입자가 없어 매각하지 못했던 일반 주주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영광군은 그동안 주식매각 요청이 많았고 민원까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골머리를 앓아왔다. 주주들에게 2014년 4.5%, 2015년 2.5%의 배당액을 배당했음에도 계속되는 일반 주주들의 매각의사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것. 이에 영광군은 농협과 협의를 거쳐 농협이 일반주주의 주식 전량을 매입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말 기준 각 지역농협의 총 출자액은 9억4,900만원이며 이번 주식매각에서 일반 주주들의 18억7,700만원 상당 주식보유분을 매입한다면 28억여원으로 주식보유율이 49.8%가 돼 26억9,400만원을 출자해 주식보유율 47.5%인 영광군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영광군유통㈜ 설립시 유통 이원화에 따른 마케팅 중복 등을 염려해 농협이 일원화 할 생각이었으나 그러지 못했고 이번 주식매입을 계기로 농산물 유통을 농협이 책임지려 한다”고 말했다.
농협이 영광군유통㈜의 최대주주가 된다면 그동안 양분돼 있던 농산물 산지유통 시스템이 일원화돼 그동안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던 구조가 개선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4년 영광군의회 제203회 본회의에서 장천수 농정과장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영광군유통㈜은 2009년 11월 설립된 이래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고 매년 발생한 영업손실액이 총 2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광군유통㈜ 설립 당시 3년간 20억원의 지원을 약속했던 정부가 5년으로 기간을 바꾸고 2013년부터 지원을 중단해 13억여원의 지원금을 확보했으며 이것으로 영업손실을 충당했다. 이에 대해 당시 장기소 의원은 “농가소득 향상에 힘쓰라는 정부지원금을 영업손실 운영비로 다 써버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장천수 농정과장은 “영업이익이 없는 대신 정부에서 지원하는 산지유통활성화자금 120억여원을 예치해 이자차액 등으로 매년 순이익 1억여원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금액은 주주들에게 2번의 배당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농산물유통에 있어 실익이 없던 영광군유통㈜이기에 농협이 유통시스템을 일원화 해 농가소득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안정적인 농산물유통을 실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지난 8일 영광군유통㈜에서 발송한 주식매입계획 알림문서에 인쇄된 “이번에 매각하지 않으면 나중에 매각이 어렵고 회사에 찾아와 매각요청을 할 수도 없다”는 문구에 대해 한 일반 주주는 “너무 일방적이고 위협적이다”라는 글을 영광공무원노조게시판에 올려 반발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