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달려갑니다”

김명화 <소방관>

2016-01-21     영광21

‘구급출동, 구급출동’ 사이렌이 울리면 발빠르게 구급현장에 달려가는, 언제 발생하지 모를 응급상황에 대비해 늘 긴장속에 살고 있는 김명화(34) 소방교.
앳된 얼굴에 수줍은 미소를 가진 여린 소녀 같지만 올해로 어느덧 7년차에 접어든 김 소방교는 현재 영광소방서 홍농119안전센터 구급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소방관이 된 후 전남 나주소방서와 강진소방서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영광소방서 홍농119안전센터로 발령받았다.
“대학에서 응급구조학을 전공하고 자격증을 취득해서 2년동안 병원 응급실에서 응급구조사로 근무하다가 소방공무원 시험을 보고 소방관으로서의 삶을 시작했어요”라는 김 소방교는 대학시절 선배들의 조언을 얻어 소방관의 꿈을 키우게 됐다.

“소방관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주·야로 교대근무를 해야하는 직업의 특성상 체력이 가장 중요해 김 소방교는 틈틈이 체력관리를 하며 열심히 자기관리를 하고 있다.
“요즘에는 자주 못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수영을 하면서 체력관리를 했었어요. 제가 체력이 안되면 일을 할 수가 없어서 밥도 잘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며 웃는다.
늘 밝은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는 김 소방교는 “많은 출동을 다니면서 안타까운 순간도 많았지만 몇 번이고 고맙다고 인사하는 분들을 만나면 소방관으로서 자부심이 한층 더 높아지는 것 같아요”라고 얘기한다.
김 소방교는 첫 발령지였던 나주소방서에서 겪었던 일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는다.
“할머니 한분을 병원으로 이송했었는데 며칠후에 할아버지께서 초코파이 한상자를 사들고 오셔서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시더라구요. 초코파이에는 ‘정’이라는 한자가 적혀있어서 초코파이를 들고 왔다고 말씀하시던 그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라고 말한다.
작은 선물이었지만 김 소방교에게는 가장 큰 마음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아 뿌듯함이 가득했다.
여자의 몸으로 감당하기에 어려운 일들이 많아 부모님은 늘 걱정이 앞서지만 누구보다 든든한 딸을 믿고 격려해준다.
“부모님이나 제 주변 친구들이 항상 ‘몸조심 해라’라고 걱정을 많이 해주고 있어서 제가 더 힘을 내서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라며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도 호흡이 잘 맞아서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라고 얘기한다.
김명화 소방교는 “앞으로도 저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어요”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