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 모시는 젯상에 꼭 오르는 귀한 몸

2월의 수산문 - 돔

2005-02-04     영광21
대부분의 동물은 어릴 때가 예쁘다. 물고기도 어릴 때일수록 채색이 화려하고 무늬가 뚜렷해 예쁜 모습을 가지다가 성장함에 따라 그 모습이 크게 변하여 대형급 어류가 갖는 이미지에 어울리게 우직한 모습으로 변한다. 그러나 몸 길이 1m가 넘게 자라면서도 체형이나 선홍빛 바탕에 푸른 광채의 점 등이 체색이 변하지 않고 아름다움을 그대로 지녀 ‘바다의 여왕’, ‘바다의 왕자’라는 칭호를 받는 것이 있다.

또한 맛이나 모습에서 ‘썩어도 돔’이란 불멸의 별명을 가진 ‘참돔’이라는 어류가 그 것으로 그 아름다운 색채와 잘 짜여진 몸매, 고급의 육질로 인해 옛 선조들로부터 참(眞)자를 얻어 참돔, 참도미, 진도미어(眞道味魚)로 불리웠고, 자산어보에는 “강항어(强項魚) 진도미(眞道味)라 기록돼 있으며, 한글로는 ‘도미’, 일본명은 ‘마다이(Madai)’이라 불리고 있다.

아무튼 참돔은 이름 그대로 도미류 중에서 ‘진짜 도미’로 예로부터 지금까지 조상을 모시는 제사상에 빠져서는 안 되는 귀한 고기로 취급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미식가들에겐 최고급 바다 고기로 평가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정한 이달의 수산물 참돔에 대해서 알아보자. 편집자주

참돔의 분류는 농어목(目), 도미과(科), 참돔속(屬)에 속하며 형태는 전형적인 측편형으로, 몸의 색택은 선홍색이고 등쪽에는 금속성 광채가 띠는 청록색(코발트색) 반점들이 있다. 살아있을 때는 눈위와 배, 뒷꼬리지느러미 쪽이 청색빛을 띠어 체측의 청록색 점과 함께 환상적인 색채를 발한다. 또한 어릴 때는 선홍색 바탕에 5줄의 붉은색의 띠가 나타나지만 성장함에 따라 차츰 없어지고 검은 빛이 짙어진다.

서식지는 돔중의 돔답게 ‘노는 물’도 다르다. 자잘한 물고기들처럼 연안의 얕은 곳에서 얼쩡거리는 게 아니라 수심이 30~200m쯤 되는 깊은 바다의 암초지대를 노니는 것이다. 참돔은 우리나라 전연안과 일본, 남중국해, 대만, 하와이 근해에까지 분포하는데 제주도와 중국 사이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수명은 약20년 이상
성장은 보통 생후 3년 정도가 지나면 30cm 이상 자라며 수컷이 암컷보다 빨리 자란다. 수명은 약 20년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큰 것은 1m가 넘기도 한다. 암수의 구별은 형태적으로 보아서는 거의 구별이 힘들지만 산란기가 되면 암컷보다 수컷이 더 검은 빛을 많이 띠므로 구분이 가능해 진다.

산란은 수온 17~21℃ 범위에서 산란을 하고 산란장 바닥은 주로 모래, 자갈 또는 암석이 섞인 곳에 알을 낳는다. 산란장은 생식소가 발달한 어미들이 집단적으로 출현하는 곳이나 알, 새끼들의 분포 상태로 보아 4~7월경에 진해만, 한산도, 거제도 부근 연안이 주 산란으로 알려져 있다.

1마리가 낳은 알의 수는 나이와 크기에 따라 다르나 체장 40~70cm의 어미가 13만~260만개의 알을 바다 표층의 흩어져 낳는다. 부화 후 4일이 지나서 작은 먹이(플랑크톤)를 먹기 시작하고 1개월이 지나면 3~4cm 어미를 닮은 치어로 성장하여 이때부터 갯지렁이류 등 작은 먹이를 먹기 시작한다.

낚시꾼들에게 인기좋은 어종
먹이를 먹는 활동은 수온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데 수온 18℃ 이상인 수역에서는 먹이를 활발히 먹다가 수온이 그 이하로 하강하면 점차 먹이를 취하는 양이 줄어들어 수온 12℃에서는 거의 먹이를 먹지 않는다. 이때에는 수온이 비교적 높은 바다를 찾아 떠나게 되는데 이렇게 늦가을에 연안을 떠난 참돔은 수온 10℃이상 유지되는 따뜻한 남쪽 도서지방 부근해역에서 겨울을 지내고 이듬해 봄이면 서서히 북상하게 된다.

특히 힘도 좋고 먹성도 좋아 새우 게 조개 오징어 작은 어류 등 특별히 가리는 먹이가 없는데, 위턱과 아래턱 앞부분에 예리한 이빨이 있고 그 뒤로는 두 줄의 강한 이빨이 나 있어서 어떤 먹이라도 손쉽게 먹어 치울 수 있어 전복 등 패류양식장에서 해적생물로 취급되기도 한다.

또한 청각과 후각도 잘 발달돼 중후한 인상과는 달리 상당한 예민한 편에 속한다. 이런 특성들 때문인지 자다가도 참돔 애기만 나오면 벌떡 일어나는 바다 낚시꾼들이 많은데, 어른 팔뚝보다 더 큰 참돔이 최후까지 저항할 때 느끼는 손맛은 무엇과도 비교가 안된다고 한다.

미식가들이 최고로 여기는 바다 고기
맛 또한 다른 생선들의 근접을 불허하는데 싱싱할 때 회맛을 최고로 치며 회를 떠낸 다음 끊이는 매운탕도 일미로 치는 어종이다. 그러나 예전에는 저인망이나 유자망 등에서 참돔이 심심찮게 어획 됐는데 요즈음은 연승을 제외하고는 자연산 참돔을 구경하기 어려워 지역내 횟집 메뉴판에서 자연산 참돔을 찾으면 대개 ‘시가’라고만 써 있는 경우가 많은데 워낙 귀물이라 구경하기 힘든 어종으로 됐다.

그래서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에서 70년대부터 참돔양식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져 현재는 인공종묘 생산에 의한 양식기술이 개발돼 대량 생산 자원조성을 위한 방류 및 대량 양식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참돔은 넙치나 우럭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늦어 입식에서 출하까지 3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많은 경영비가 소요되고, 제주도 통영 거문도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월동에 상당한 어려움다. 또 활동성이 강하기 때문에 주로 해상가두리에서 양식을 하는데 양식산 본래의 몸 빛깔을 잃고 조금씩 검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어 양식하는데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어종이다.

아무튼 참돔은 이름 그대로 도미류 중에서는 ‘진짜 도미’로 예부터 지금까지 조상을 모시는 제사상에 빠져서는 안되는 귀한 고기로 취급되고 있을 뿐만아니라 미식가들에게 최고급 바다 고기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