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100세 인생이야”
김부덕 어르신(홍농읍 진덕리)
요즘은 100세 시대, 100세 인생 등 노래로도 불릴 만큼 장수하는 어르신들이 늘어나고 있다.
홍농읍 진덕리 진정마을에는 진정한 100세 인생을 살아가는 어르신이 있다.
올해로 100세. 한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김부덕(100) 어르신은 100세라는 나이가 무색하도록 넘치는 에너지를 자랑한다.
“내가 올해로 100살이야. 올해 우리 마을에서 100살 생일잔치도 해줬어”라며 수줍게 웃는 김부덕 어르신.
전북 고창이 고향인 김 어르신은 몇살에 시집을 왔는지, 언제 시집을 왔는지. 이제는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또 60여년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 하지만 김 어르신은 아픈곳 없이 건강하게 사는 지금이 제일 좋다.
김 어르신은 “이만큼 나이 먹으면 다 잊어버리고 사는 것이여”라며 “젊어서는 농사지으면서 아들, 딸 우리 4남매 키우면서 재미있게 살았던 기억만 있어”라고 얘기한다.
현재 큰아들, 큰며느리와 함께 살고 있는 김 어르신은 며느리가 해주는 따뜻한 아침을 먹고 나면 경로당에 나와 마을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마을사람들은 “아직도 얼마나 정정하신지 몰라”라며 “100세나 드셨어도 병원 한번도 안다니고 얼마나 건강하신지 우리 동네 자랑이라니까”라고 말한다.
지난 1월 마을사람들은 100세 생일을 맞은 김부덕 어르신을 위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하는 즐거운 마을잔치를 열기도 했다.
김 어르신은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재밌고 좋아”라며 흥겹게 박수를 친다.
평소에도 흥이 넘친다는 김 어르신은 매일 경로당에 나와 마을사람들의 소일거리라도 조금씩 도우려고 하지만 마을사람들은 한사코 편히 앉아서 쉬시라며 말리는 일이 다반사다.
김 어르신은 “앉아서 손으로 하는 일이면 도와주려고 하는데 절대 못하게 해”라며 “나는 그냥 와서 밥 얻어먹고 얘기도 하고 놀다가는 것이 일이지”라고 말한다.
평소 노래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는 김 어르신은 노래는 부를 줄 몰라도 다른 사람이 노래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나고 좋다고 얘기한다.
김 어르신은 “나는 우리 아들, 며느리도 있고 인심 좋은 동네사람들도 있고 지금이 제일 행복해”라며 “앞으로 2년을 더 살지 10년을 더 살지 어떨지 몰라도 살 때까지는 지금처럼 즐겁게 살거야”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