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요구 없다, 약속사항만 이행하라”
삭발농성 투쟁벌이는 성산미래발전위원회 황운조 위원장
2005-02-24 영광21
상당기간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현재 심경은 어떠한가
우리 성산리 주민들은 원전건설로 인해 삶의 터전을 빼앗기며 굉음과 원전의 잦은 고장, 방사능 누출사고, 넘쳐나는 핵페기물을 안고 20여년 동안 엄청난 고통을 받고 살면서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앞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주민들의 애환과 고통을 수백차례 한수원에 제기했고, 행정기관에 원전 주변지역주민들의 고통을 호소했지만 묵살된 채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울분을 참을 수 없어 삭발 천막농성에 돌입한 지 40여일이 지나도 한수원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위에서는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하고 현지인 홍농에서는 발뺌하는 식인데 주민들은 하루하루가 숨막히는 시간의 연속이다.
‘약속사항 즉각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어떤 내용인가
정부의 핵폐기장 부지확보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을 때 원전 주변지역의 피폐상황과 민원문제가 낱낱히 밝혀졌었다. 그래서 이낙연 국회의원이 국정감사때나 대정부질문, 산자부 장관과 한수원 사장에게 원전 주변마을의 정화와 함께 성산리의 대대적인 개발과 이주를 약속받고 서울대 환경연구소에 의뢰해 용역을 펼쳐왔다.초기 이야기는 온배수를 이용한 주민소득사업과 골프장 복지시설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20여가구를 단계적으로 이주시키는 방침을 국회의원 보좌관 입회하에 약속받고 용역결과를 2년여 기다려왔지만 결국은 또 한수원에 속고 우롱만 당했다.
용역결과라는 것이 뚜렷한 대안도 없는 무용지물만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핵심적인 내용들은 하나도 언급없는 용역보고서가 국민의 혈세를 들여 돈낭비만 했다. 또 당시 철썩같이 약속한 한수원 본사의 권오철 전무는 다음 3월중에 퇴직을 하고 후임자인 김태선 전무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현지 지역분위기를 전한다면 어떠한가
마을은 폐허가 되고 젊은 사람은 객지로 떠나가고 남은 주민은 일자리도 없고 뚜렷한 소득도 없어 주민 절반이상이 경제적으로 시달리고 있다. 그나마 원전에서 일자리가 나오면 월 50~60만원을 받기 위해 주민 서로간에 경쟁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수십군데의 상가가 있지만 문을 여는 상가는 단 3곳뿐이라면 믿겠는가. 한수원이 원전사업에 성산리 주민의 우선고용과 주민소득사업을 지원해 주민들의 복지향상이 돼 살기좋은 마을로 변화한다면 광범위한 개발을 기대하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