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한 활 끝에서 매력을 느끼다

반점순<궁도인>

2016-06-03     영광21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정신을 집중하며 과녁을 향해 쏘아올린 활은 바람을 가르고 날아가 맹렬히 꽂힌다.
취미생활로 시작해 어느덧 전국대회까지 섭렵한 홍농읍 봉대정의 으뜸 궁도인 반점순(51)씨.
현재 궁도 3단인 그녀는 남편의 회사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며 궁도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있다.
광주가 고향인 반점순씨는 아이들 교육때문에 줄곧 광주에서 생활하다가 4년전 남편의 고향인 영광으로 왔다.
반점순씨는 “저희 남편이 한수원에 근무하고 있는데 남편을 따라서 영광에 왔어요”라며 “시골생활을 한번도 안해봤는데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고 무엇보다 남편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말한다.
전업주부인 그녀에게 영광은 취미생활을 다양하게 즐길 수 없어 아쉬움이 있었지만 남편과 함께 궁도를 시작하면서 삶의 활력도 얻었다.
“궁도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 처음에는 정말 재미가 없었는데 하다보니 그 매력을 느끼게 되더라구요”라며 “선배들이 많이 알려줘서 기초는 3개월 정도 배웠어요”라고 얘기한다.
홍농봉대정은 한수원 직원들로 이뤄진 동호회인데 대부분 젊은 사람들 위주로 활동하고 있어 오랜 시간 궁도를 해온 사람이 거의 없다. 그래서 반점순씨는 영광읍에 위치한 육일정에 다니며 궁도를 체계적으로 배웠다.

“매일 오전·오후로 나눠 5시간씩 연습을 하면서 그동안 전남도지사기대회나 전국대회 등에도 출전을 많이 했었어요”라며 “개인전 1등은 처음이죠”라고 말하는 그녀.
반점순씨는 최근 열린 전국궁도대회에 출전해 15발중 14발을 맞춰 여자부 개인전 1위를 달성했다.
그녀는 “과녁까지의 거리가 145m인데 온 정신을 집중해서 열심히 쐈어요. 1등이라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어요”라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라고 웃는다.
반점순씨에게 궁도는 집중력을 키우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가장 좋은 운동이면서 남편과 함께 할 수 있어 그 의미가 더 크다.
“제가 열심히 해서 각종 대회에 나가서 영광도 홍보하고 한수원도 홍보하고 1석3조의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그녀는 마음을 잡지 못하고 혼자서 이뤄나가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활을 잡는다.
반점순씨는 “제가 이만큼 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의 도움도 있지만 봉대정동호인들을 위해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 한수원이 있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활을 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할 생각인 반점순씨는 궁도를 통해 영광지역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