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이 이어져 내려오는 단란한 마을

우리는 이웃사촌 ③ - 군남면 대덕2리

2016-06-09     영광21

바쁜 농사철에 모처럼 농부들을 쉬게하는 단비가 내렸다. 마을 경로당에 모인 주민들이 함께 점심을 먹으며 오랜만의 여유를 즐겼다.
자연마을이 하나인 군남면 대덕2리(이장 박래환)는 군남면 삼각산 아래 위치해 수원이 좋아 물이 맑고 예로부터 곡식이 많고 번창한다고 해서 대화 또는 한수마을이라고 했다.
올해로 4년째 이장직을 맡고 있는 박래환 이장은 “우리 마을은 자연마을이 하나뿐이라 윗동네, 아랫동네로 나눠서 부릅니다”라며 “옛날부터 들노래로 유명한 마을입니다”라고 소개한다.
현재 28가구 41명의 주민들이 모여살고 있는 대덕2리는 선조들이 농사 때마다 즐겨 불렀던 서남면들노래를 꾸준히 이어왔고 최근에는 그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대화전통마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 이장은 “몇해전에 들노래로 전국국악경연대회에 나가서 국무총리상도 수상했었고 전남도대회 등 수많은 대회를 나갔었습니다”라며 “들노래를 하시던 마을 어르신들이 대부분 돌아가셔서 안계시지만 마을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사)대화전통문화보존회를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삼각산 아래 살기 좋은 마을
마을을 위한 일은 작은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 마을주민들 덕분에 대덕2리는 이웃간의 정이 끈끈하기로 유명하다.
마을주민들은 “우리 동네는 물도 좋고 공기도 좋고 무엇보다 사람들 인심이 좋아서 참 살기 좋아요”라며 “짐승을 키우는 집이 거의 없어서 청정지역인데다 삼각산의 정기를 받아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라고 입을 모은다.
박씨, 김씨, 장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많이 살고 있다는 대덕2리는 마을 출신중에 부자가 나란히 행정고시에 합격하는 등 옛부터 의사, 약사, 한의사 등 다양한 인재를 배출한 마을로 유명하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여성가족부 차관이었던 박승주씨가 우리마을 출신이여. 그 집 아들이 또 행정고시에 합격했어”라며 “우리 마을은 산골짜기 마을이어도 똑똑한 사람들이 많았어. 아이고, 참 자랑거리가 한두개가 아니네”라며 웃는다.
대덕2리는 매년 농번기철마다 마을공동급식을 하면서 마을주민들이 함께 모여 식사는 하는 날이 많다. 또 농번기철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낸다.
마을주민들이 하나둘 먹거리를 가져오거나 조금씩 모은 부식비로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정을 나눈다.
박 이장은 “삼각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르고 있는데 하천이 오래되다 보니 비가 많이 오면 도로가 유실되는 등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라며 “마을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마을주변 환경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미니인터뷰

박래환(59) / 이장

우리 대덕2리는 삼각산 아래 위치해 있어 공기가 맑고 물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가축을 키우는 집이 거의 없어 청정지역으로 불리고 마을사람들의 인심 또한 최고입니다.
옛날부터 많은 인재가 배출됐고 마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자랑거리가 많은 마을입니다.

 

김용규(84) 어르신 / 마을 최고 연장자

우리 마을은 군남면에서 제일가는 동네야. 행사에도 제일 잘 참여하고 이웃간의 정이 넘쳐서 얼마나 살기 좋은지 몰라.

 

송경순(84) 어르신 / 마을주민

우리 이장은 하나부터 열까지 별것을 다해도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 마을일이라면 두팔 걷고 나서서 참 열심히 해. 일 잘하는 이장 있으니까 마음편히 안심하고 살 수 있어. 우리 이장이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