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은 행복과 정이 넘쳐요”
우리는 이웃사촌 ④ - 백수읍 천정1리
시원한 바람과 함께 마을길 옆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그 시원함을 더해주는 마을 모정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마을사람들은 마을이야기, 농사이야기로 웃음꽃이 피어난다.
평지, 월평, 대흥마을로 이뤄진 백수읍 천정1리(이장 양동수)는 현재 40가구에 7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올해로 9년째 마을이장을 맡고 있는 양동수 이장은 “우리 마을은 마을길 양쪽으로 큰 하천이 흘러 물이 풍족하고 산새가 좋은 마을입니다”라며 “마을주민들이 한가족처럼 살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한다.
예전과 달리 젊은 사람들이 적은 천정1리는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사람들이 정답게 살아가고 있다.
마을에 큰 나무가 있고 그 아래 잘 지어진 모정이 있어 한여름이면 늘 모정에 모여 함께 식사를 하며 이웃간의 정을 나눈다.
마을주민들은 “우리 이장님이 워낙 사람이 좋고 마을사람들한테도 잘하니까 서로서로 사이가 좋은 거예요”라며 “특히 어르신들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나 두 팔 걷고 나서서 얼마나 열심인지 몰라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자연과 어우러진 행복이 가득
천정1리 마을주민들은 마을을 위한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열정을 쏟았다.
한 주민은 “옛날에 경지정리를 하는데 하천의 방향 때문에 우리 모정이 3번이나 없어질 뻔 했는데 탁문영 전 노인회장이 본인 논도 내어주면서 모정을 지켰어요”라며 “그 덕분에 지금까지 우리가 여름에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덕분에 천정1리 평지마을의 모정은 영농회, 기술교육 장소로 각광받고 있어 다른 마을에서도 많이 찾고 있다.
이처럼 마을을 생각하는 마음들이 모여 모두가 행복한 지금이 됐지만 마을주민들은 어르신들을 위해서라도 버스가 마을 안까지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
양 이장은 “나이드신 분들이 버스 한번 타려면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데 마을 안까지 버스가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어르신들을 위한 이동목욕차가 와서 목욕서비스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또 마을주민들은 “평지, 월평, 대흥마을 입구에 과속방지턱이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차가 워낙 세게 달려서 어르신들은 길 한번 건너기가 힘들어요”라고 얘기한다.
여러 차례 행정에 건의를 했지만 추진되지 않아 마을주민들은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정다운 모습이 천정1리를 더욱 똘똘 뭉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마을 어르신들을 진심으로 섬기는 마을주민들 덕분에 언제나 웃음이 넘친다.
양 이장은 “인심도 좋고 자연환경도 뛰어난 우리 마을에 많이 놀러오세요”라고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미니인터뷰
양동수(65) / 이장
우리 마을은 산이 좋고 물이 풍부해 옛날부터 벼농사를 많이 지었습니다.
그만큼 마을이 언제나 풍족하고 이웃간의 정도 가득 넘칩니다. 마을을 찾는 분들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많이 놀러오세요.
탁문영(84) 어르신 / 전노인회장
우리 마을은 단합이 잘되고 서로 우애하면서 살고 있어. 옛날에는 백수읍 최고 모범마을이었어. 요새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아쉽지만 시원한 모정도 있고 주변환경이 워낙 좋아서 지금도 제일 좋은 마을이야.
정양례(66) 어르신 / 마을주민
우리 이장은 진짜로 동네에서 소문난 효자예요. 92세 되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어찌나 잘하는지 진짜 효자상이라도 줘야 한다니까요. 어머니뿐만 아니라 마을 어르신들에게도 아들처럼 정말 잘해요. 진짜 우리 이장이 최고예요.